KGC는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 ‘2014-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를 가졌다. 나란히 개막 후 2연패의 부진에 빠진 팀간의 대결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KGC는 초반 19점차의 열세를 딛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90-92로 패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KGC로서는 실망스러운 행보가 아닐 수 없다. KGC는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 전역하는 오세근이 합류하면 4강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세근의 합류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KGC의 국내 선수 진용은 타 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강병현, 양희종, 박찬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고 벤치 가용자원도 풍부하다.
그러나 문제는 밸런스였다.
일단 KCC로 이적한 포인트가드 김태술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KGC는 지난 시즌 김태술의 존재 유무에 따라 경기력의 편차가 심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풀타임 포인트가드로 활약하는 박찬희가 수비와 높이에서 장점이 있지만 리딩 능력에서 김태술의 공백을 아직 메워주지 못하고 있다.
슈터의 부재와 강병현의 기복도 아쉽다.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병현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에도 경기당 평균 7.3득점에 그치고 있다. KGC는 어려울 때 분위기를 전환해줄 만한 슈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양희종은 원래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닌 데다 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체력과 컨디션이 떨어져있다.
높이 싸움의 열세 또한 두드러진다. 오세근이 없는 KGC는 빅맨진이 강한 팀을 만났을 때 믿고 투입할 토종 빅맨이 부족하다. 삼성전에서도 이동준과 김명훈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한 것은 KGC의 아킬레스건을 보여준다.
KGC의 외국인 선수들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CJ 레슬리는 신장에 비해 골밑에서의 중량감이 떨어진다. 첫 2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던 레슬리는 삼성전에서 33득점 12리바운드로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수비와 팀플레이에서는 여전히 허점이 많았다. 좋은 수비형 빅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비효율성이 더 큰 선수다.
리온 윌리엄스는 레슬리보다 골밑에서의 적극성이 좋지만 빅맨으로서는 신장이 작은데다 그렇다고 빠른 것도 아니다. 레슬리를 제치고 1옵션이 되기에는 공격력도 떨어진다.
연패 팀이자 하위권 전력으로 꼽히는 삼성을 상대로도 전반에 보여준 KGC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그나마 후반 들어 레슬리의 득점력과 양희종-박찬희의 앞선 압박수비가 살아나며 연장까지 시소게임을 펼칠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는 힘은 부족했다. 오세근의 복귀만 마냥 기다리기에는 KGC의 행보가 험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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