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과 이대호의 재팬시리즈 맞대결 성사 여부에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연합뉴스
‘세이브왕’ 오승환(32·한신)과 ‘4번타자’ 이대호(32·소프트뱅크)가 클라이막스시리즈(CS)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고국 팬들이 간절히 원하는 가을 최고의 선물을 줄 수 있는 위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15일 펼쳐진 ‘2014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막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센트럴리그 한신은 오승환의 안정적인 세이브 속 요미우리를 4-1로 꺾었고, 퍼시픽리그 소프트뱅크는 1-2 뒤진 9회말 이대호가 골라낸 볼넷 이후 끝내기 역전타가 터지며 3-2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통산 11세이브·포스트시즌 13세이브로 모두 한국최다기록 보유자인 오승환에 비해 이대호는 우승에 더 굶주렸다. 한국 롯데에서 11시즌 뛰는 동안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고, 지난 2시즌 몸담았던 오릭스에서도 우승은 비켜갔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위팀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남은 5경기 가운데 2경기만 이기면 대망의 재팬시리즈에 진출한다. 상대 니혼햄(퍼시픽리그 3위)이 3차전 연장 접전을 벌인 데다 태풍의 영향으로 일정이 하루 연기돼 휴식일 없이 이동, 체력적으로도 소프트뱅크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한신도 니혼햄처럼 퍼스트스테이지를 치렀지만 오승환의 압도적 투구로 큰 출혈 없이 단 2경기 만에 퍼스트스테이지에 안착했다. 한신의 퍼스트스테이지 진출은 2007년 센트럴리그에 도입된 클라이맥스시리즈 제도 아래 최초다. 2위로 진출했던 2008년, 2010년과 2013년에는 어드밴티지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3위팀에 잡히는 쓰라린 아픔도 치유했다.
오승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오승환은 1차전에서 히로시마 클린업트리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 리드를 지켰다. 2차전에서는 연장 접전 속에 3이닝 무실점 호투로 1점도 뽑지 못한 팀의 퍼스트 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오승환의 ‘끝판왕’다운 활약에 한신은 이틀의 휴식을 취한 뒤 도쿄돔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또 꺼내든 카드 오승환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한신은 남은 5경기에서 3승이 필요하다. 이것은 1승을 안고 시작한 요미우리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타격이 살아난 한신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은 경기 모두 도쿄돔에서 치러야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뭐니 뭐니 해도 국내 팬들 초미의 관심사는 소프트뱅크와 한신이 재팬시리즈에 나란히 올라 이대호와 오승환이 맞대결을 벌일 수 있느냐다. 시즌 내내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터라 더 큰 기대를 모은다.
지난 5월 교류전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둘은 이대호가 오승환에게 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오승환은 4-3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둘의 맞대결에 수 시즌 이들에게 열광했던 팬들은 흥미 이상의 감동에 젖었다.
한국 무대를 휘어잡고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둘의 짜릿한 맞대결 선물.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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