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등 외통위원들이 중국서 봤다는 금면왕조 내용이...
외통위로 상임위 바꾼 뒤 첫 일정서 뮤지컬 관람에 ‘외유국감’ 논란
금빛 가면 쓴 여왕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내용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주중 한국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들른 베이징에서 외교통상위원들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4일 “외통위원들이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뮤지컬 ‘금면왕조’를 관람했다”며 “김 의원과 함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새정치연합의 김성곤, 심재권, 이해찬 의원 등이 함께 관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08년 올림픽 개막식 감독을 했던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대형 뮤지컬 금면왕조는 중국에서 내려오는 전설을 극화한 이야기로 화교성에서 직접 창작하고 3억 위안의 거금을 투자해 만든 중국 정통 공연작품이다.
중국고대 신화 속 두 남녀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금면왕조는 금빛가면을 쓴 여왕이 뜨거운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대가로 지불하는 사랑의 로맨스 작품으로 외교·안보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었던 김 의원은 대리기사 폭행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청을 상대로 국감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 여론에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 상임위를 바꿔 외통위로 왔다.
김 의원은 외교, 통일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국회에서 진행된 외교부와 통일부의 국감은 참석하지 않고 재외공관 시찰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9일부터 외통위에 합류했다.
그 후 첫 일정으로 방문한 베이징에서 외교·안보 현안과 무관한 뮤지컬을 관람한 것은 사실상 외유성 국감을 떠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모든 비용은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아이디 ‘hyun****’는 “국감을 핑계로 국민 혈세로 뮤지컬이라... 이런 국회의원들에게는 삼청교육대를 다시 부활 시켜서 정신 교육 시켰으면 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네티즌 ‘bae3****’는 “서민들이 힘들게 일해 세금 낸 돈으로 국회의원들의 행동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며 “과연 저 분들은 뭐하는 사람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 ‘heid****’는 “김현 의원이 가는 곳 마다 왜 이리 시끄럽냐!”며 김 의원을 비꼬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외통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에게 국회의원 예우 문제를 지적하는 등 까칠한 모습으로 위세를 떨친 것이 보도 돼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당시 질의에 앞서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집권 여당 대표가 중국에 와 있어서 국감 준비하랴, 행사 준비하랴 바빴겠다”며 “(대사관 측의 준비 부족으로) 부실감사 우려가 있어서 말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사실상 국감 기간에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노린 발언이었다.
그는 이어 “베이징 대사관의 외교부 출신 인사들은 (국감 시작 전에) 인사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주재관)은 인사가 없었다”며 나중에 별도로 자기 소개와 인사를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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