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득점’ 터졌다 정영삼, 에이스의 귀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10.17 13:16  수정 2014.10.17 13:20

특급 스타 없는 팀 상황, 농구인생 전환점 기회

초반 상승세 이어가면 ‘토종 득점기계’ 등극 가능성

정영삼이 전자랜드의 주포로 귀환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 인천 전자랜드

인천 전자랜드가 정영삼(30)의 맹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는 16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전에서 89-84로 승리했다.

이날 정영삼은 3점슛 3방 포함 팀 내 최다 득점인 26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최고 수훈갑으로 등극했다. 지난 12일 부산 KT전에서 29점을 넣은데 이어 2경기 연속 고득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경기당 27.5점으로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한 득점 부문 선두에 올랐다.

정영삼은 신인 시절부터 과감한 돌파와 뛰어난 일대일 능력을 앞세워 ‘돌파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태술, 양희종, 이광재, 이동준 등 유난히 쟁쟁한 신인이 많아 황금세대를 불렸던 2007년 드래프티 중에서 초반부터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였다.

정영삼의 뛰어난 돌파력과 클러치 본능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지며 정영삼은 그해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캐나다-슬로베니아전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정영삼의 행보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서장훈-문태종 등 거물급 선수들이 잇달아 전자랜드를 거쳐 가며 정영삼은 토종 에이스 자리를 내주고 팀 사정에 따라 개인 기록과 플레이 스타일 등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2년차부터 계속된 크고 작은 잔부상도 정영삼의 위력을 반감시켰다.

정영삼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 전자랜드의 기둥으로 주목받았다. 특출한 선수가 없는 전자랜드에서 유도훈 감독은 “정영삼이 에이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영삼은 기존 에이스 문태종이 LG로 이적한 지난해 49경기에 나서 10.3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기대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딛고 또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6강에서 KT에 5차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정영삼은 시즌 초반 한층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부상 이후 운동능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우려를 받았던 정영삼은 신인 시절 보여주던 과감한 돌파를 다시 재현해 보이고 있다.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목되던 외곽슛도 향상됐다. 올 시즌 14개의 3점슛을 시도해 8개를 적중, 57.1%의 높은 성공률로 양과 질 모두에서 기대 이상이다. 자유투 역시 16개를 얻어내 13개를 성공시켰다. 과거에 우직하게 정면 돌파만 고집했다면 이제는 경기 운영의 노련미가 한층 붙은 모습이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니 자연히 득점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대학 시절부터 ‘공격력 하나만큼은 확실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팀 사정에 따라 자신의 공격본능을 자제해야 했던 정영삼은 30대를 넘어서며 비로소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정영삼이 초반의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면, 팬들은 또 다른 토종 득점기계의 탄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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