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리적 동서식품', 광고비 1700억에 기부는 고작 6억

김영진 기자

입력 2014.10.17 15:26  수정 2014.10.17 18:27

고의적 대장균군 시리얼 제품 섞어 윤리성 바닥...대표이사 사과 계획 없어

서울 마포구의 동서식품 본사. ⓒ연합뉴스
'대장균 시리얼' 논란으로 기업 윤리성이 도마 위에 오른 동서식품이 제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사회공헌사업에는 인색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동서식품은 지난 2010년에도 시리얼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회수조치와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을 기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조5303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서식품은 사회공헌 비용인 기부금으로 6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2012년에도 6억원의 기부금을 내는 등 동서식품은 매년 6억원 정도의 기부금을 지출해오고 있다.

반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광고선전비로는 1786억원을 썼다. 매출액의 약 10%를 광고선전비로 지출하는 것이다. 2012년도에도 1625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하지만 연구 및 인력개발준비금은 6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결국 동서식품은 연구 및 제품 개발 대신 비싼 브랜드사용료를 주고 '맥심'이나 '포스트'와 같은 해외 브랜드를 들여와 과다한 광고 마케팅을 통해 제품을 알려 성장을 지속해왔다고 볼 수 있다.

기부금 수준도 6억원대로 기업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발생한 직원들의 횡령사고로 '윤리강령'을 발표하는 등 윤리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기존 동서식품이 해왔던 사회공헌 사업인 동서문학상, 동서커피클래식 등을 지속해오고 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은 언론사나 방송사 등을 통해 광고를 많이 하는 곳으로 알려져 언론사나 방송사들도 제대로 동서식품을 견제하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다.

거기다 동서식품은 맥심과 같은 막강한 1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업체에서도 '갑'으로 통한다.

이런 갑의 위치로 인해 동서식품은 제품 개발 비용보다 광고를 통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사태 역시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식품 위생이나 안전 등 식품 소비자들을 위해 제대로 쓰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봐야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혐의회도 동서식품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식품 기업에 대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며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사회적 책임이 바닥에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불매운동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동서식품은 이날에도 전 일간지에 '동서식품 시리얼 자발적 회수 안내'라는 광고를 게재해 이번 사태를 광고로 마무리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서식품 측은 아직까지 대표이사 사과 조차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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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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