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요미우리?' 천적 아닌 MVP 제물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0.18 00:00  수정 2014.10.18 21:59

CS 파이널스테이지 사흘 연속 세이브 'MVP 후보' 부상

가을 들어 요미우리 도쿄돔 경기 약했던 징크스 날려

오승환은 강력한 CS 파이널 스테이지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 연합뉴스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이 요미우리를 상대로 사흘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괴력을 내뿜었다.

오승환은 17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에서 4-2 앞선 8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끄고 승리를 지켰다.

센트럴리그 1위 요미우리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파이널 스테이지가 시작됐지만, 한신은 3경기 연속 오승환 카드를 꺼내들고 3연승을 질주했다. 오승환의 완벽한 걸어 잠그기 속에 한신은 대망의 재팬시리즈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1,2차전에서도 완벽한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이날은 8회 2사 후부터 등판했다. 위기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는 오승환 밖에 없었다.

이날 투구수 20개를 기록한 오승환은 놀라운 체력을 과시하며 히로시마와의 CS 퍼스트 스테이지부터 5경기 연속 등판하고 있다. 일본 현지언론들은 “오승환이 강력한 CS 파이널스테이지 MVP 후보”라며 괴력투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묵직하고 빠른 돌직구의 힘을 앞세운 투구도 투구지만 심리적 부담이 매우 큰 경기에서 무리한 연투에도 체력적인 약점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아끼고 싶어도 아낄 수 없는 만능 카드다. 무리한 등판이라는 것을 한신 코칭스태프도 알고는 있지만, 3이닝 투구 포함 7.1이닝 무실점 4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의 위력을 실감하며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사실 요미우리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를 앞두고 오승환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히로시마와의 CS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무리한 3이닝 투구 여파도 마음에 걸렸지만, 그것보다 요미우리와의 도쿄돔 대결이라는 점은 더 껄끄러웠다.

오승환은 올 시즌 요미우리전 11경기 등판, 5세이브 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파이널스테이지가 열리는 장소인 요미우리 홈구장 도쿄돔에서는 5경기 등판, 무려 5.7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오승환에게도 센트럴리그 요미우리는 버거운 ‘천적’으로 느껴졌다.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오승환의 올 시즌 블론세이브 6개 가운데 2개가 요미우리전에서 나왔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시리즈를 앞두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정규시즌 때 오승환이 우리에게 고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나올 상황을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크게 의식했다.

하라 감독 말대로 오승환은 요미우리의 반격 의지에 사흘 연속 찬물을 끼얹으며 한신의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그고 있다. 한국시리즈 MVP 2회 수상에 통산 11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의 ‘가을 DNA’는 요미우리 앞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천적인줄 알았던 요미우리를 연일 낚으며 MVP의 제물로 만들어가고 있는 오승환의 ‘괴력투’는 다음날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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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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