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백 홈런? 오승환, 일본도 거부할 수 없었던 CS MVP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0.19 00:07  수정 2014.10.19 12:51

헹가래 투수 위해 올린 4차전에서 입단 첫 백투백 홈런 허용

이전 3경기 3세이브 무실점 투구에 이미 오승환 MVP 굳어져

오승환이 한신을 재팬시리즈로 이끌며 CS 파이널 스테이지 MVP로 선정됐다. ⓒ 연합뉴스

‘헹가래 투수’가 되기 위해 올라왔던 오승환(32·한신)이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첫 실점을 했지만 리드를 잘 지키고 한신을 재팬시리즈로 견인하며 MVP로 선정됐다.

오승환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8-2로 크게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 동안 백투백 홈런으로 2실점 했다.

전날 위기에서 솎아냈던 프레데릭 세페다를 맞이해 시속 147㎞의 직구를 던졌지만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돌아왔다. 오승환은 일본 포스트시즌 무대 첫 실점 직후 사카모토 하야토에게는 좌측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연속 홈런을 맞은 것은 입단 이래 처음이다.

오승환은 홈런 2개를 맞긴 했지만 금세 안정을 찾았다. 6점차 리드로 승리를 확신한 한신 코칭스태프는 우승 확정 순간의 희열을 선사하기 위해 오승환을 투입한 뒤 낯선 풍경에 다소 놀랐다.

결국, 초반부터 3개의 홈런포 포함 11개 안타를 몰아친 한신은 마지막 순간을 오승환에 맡기고 8-4 승리, 9년 만에 대망의 재팬시리즈에 진출해 1985년 이후 29년 만의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센트럴리그 3위 히로시마에 반 게임 앞선 2위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 진출한 한신은 1위팀에 주어지는 어드밴티지로 인한 1승이 아니었다면 원정에서 단 1패도 당하지 않고 재팬시리즈 티켓을 거머쥔 셈이다.

한신의 센트럴리그 챔피언 등극은 오승환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정규시즌 무려 64경기 등판해 39세이브(2승4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헐거운 뒷문을 확실히 잠그며 ‘끝판대장’의 위력을 떨쳤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는 그야말로 절정의 투구를 뽐냈다. 6경기 등판해 8.1이닝 동안 10탈삼진 2실점 4세이브를 올렸다. 이날의 연속 홈런만 아니었다면 내용이나 체력에서 모두 ‘100점’을 줘도 모자란 투구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등판과 포스트시즌까지 오승환은 최근 한신이 치른 11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현지에서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결국, 3경기 3.1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에게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MVP가 돌아갔다.

한편,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이대호 소속팀 소프트뱅크가 3승2패로 니혼햄에 앞서 있다. 소프트뱅크가 1승을 추가하면 이대호와 오승환이 재팬시리즈에서 팀의 주축으로 맞대결 하는 아름다운 그림도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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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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