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통일준비위, 이희호 여사 생각하며 만들어"
박 대통령-이희호 여사 환담 배석한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원장 밝혀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남북관계와 관련, “내가 흡수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이라고 자꾸 말을 하는데도 저쪽(북한)에서는 흡수통일이라고 해서 참 안타깝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초청해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환담에 배석했던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원장이 29일 YTN라디오에 출연해서 밝혔다.
김 원장은 또 이 여사의 방북 허가 요청에 대해 “(방북은)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며 “박 대통령은 상당히 인내를 갖고 북한과 대화를 하고, 관계 개선을 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은) ‘대화 속에서 인내를 갖고 이렇게 하는데도 북한이 이랬다저랬다 마음이 바뀌고 있어서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기다리고 관계 개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은 모두에 ‘김 전 대통령께서 평화통일을 위해서 많은 헌신을 했고, 여사님도 그런 관심을 갖고 있고, 또 후보 시절에 찾아뵀을 때 통일을 위한 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했다. 이번에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게 된 것도 자신의 평화통일 꿈도 있지만, 여사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번 회동에 대해 “여사님을 만난 것은 화해 차원도 있고, 서로 조화를 보내 준 인연에 대한 감사 인사의 의미도 있고, 국가 원로로써 자문을 구하는 의미도 있지만 특별히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고, 중요한 상징적 자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세계화시대에 내치와 외치가 구분이 안 되는 시대에 해외에 나가셔서 많은 일을 해야 되는데, 나갈 때마다 자꾸 국내에서 일이 터져 얼마나 힘드시겠어요”라는 김 원장의 말에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에 이 여사도 “건강하고, 앞으로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더 많은 일을 하시고, 또 여성 대통령으로서 여성들을 잘 챙겨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고 김 원장은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