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를 찾아줘'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영화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싸구려 반전 따윈 없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 "150분이 지루하지 않은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를 본 관객들이 남긴 감상평이다. 영화 사이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는 호평 일색이다. "이런 스릴러는 처음 봤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영화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오전 11시 기준)에 따르면 '나를 찾아줘'는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 관객수는 137만6777명 이다. 영화는 개봉 첫 주부터 '나의 독재자', '우리는 형제입니다', '카트' 등 국내 신작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걸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개봉 첫날인 지난달 23일에는 역대 외화 스릴러 최고 오프닝(6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고 역대 외화 최고 흥행작인 '셔터 아일랜드'(100만6833명)를 제쳤다. 흥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개봉 31차 북미 수입은 1억3660만 달러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최고 흥행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1억275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흥행의 비결은 연출·연기·스토리 등 3박자가 딱 들어맞는 데 있다.
영화는 길리언 플린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에 옮겨 실종된 아내와 아내 살해 혐의를 받게 된 남편의 이야기를 그렸다. 에이미와 닉은 뉴욕에서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다 직장을 잃고 미국 미주리주의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달콤한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의 부부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하고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 에이미가 실종된다. 에이미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닉은 졸지에 용의자로 몰린다.
영화 '나를 찾아줘'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영화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로맨스로 시작한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 과정과 끝이 소름 돋을 정도다. 단순한 스릴러물로 생각했다간 큰코다친다. 반전의 충격이 꽤 크다.
로자먼드 파이크가 아내 에이미를, 벤 애플랙이 남편 닉을 연기했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두 얼굴을 지닌 아내를 소름 끼치게 연기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내년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로자먼드 파이크를 받쳐주는 벤 애플렉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연출력도 뛰어나다. '세븐'(1995),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소셜 네트워크'(2010) 등을 만든 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빠른 전개로 풀어냈다.
도통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관객들의 뒤통수를 친다. 149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숨 가쁘게 내달린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장면 하나하나에 긴장감이 돌아 관객들의 몰입도가 최고조에 이른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반전의 재미도 있지만 부부관계에 대한 성찰도 담아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 부부는 잘 지내는 걸까?"라고 자문하게 한다. 특히 닉이 "우린 서로를 원망하고 상처주려 한다"고 토로하자 에이미가 "그게 결혼이야"라고 하는 장면은 결혼과 부부관계의 이면을 보여줘 씁쓸함을 남긴다.
이런 부분은 스릴러물의 사각 지대에 있던 여성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데 성공했다. 홍보사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보통 스릴러물은 남성 관객들이 선호하는데 '나를 찾아줘'는 여성 관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부부 이야기가 여성 관객들에게 먹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입소문 또한 주효했다. '나를 찾아줘'는 지난 9월 열린 뉴욕 영화제에서 첫 공개 당시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영화의 국내 흥행을 예상한 홍보사 측은 유명 교수, 방송인, 작가 등의 추천 영상을 미리 만들었고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사회나 무비토크를 여러 번 진행했다. 이런 것들이 입소문으로 번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흥행했다고 홍보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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