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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비관 자살 일가족 부동산 15채 소유, 어떻게?


입력 2014.11.04 21:07 수정 2014.11.04 21:17        스팟뉴스팀

인천 남구서 일가족 3명 연탄 가스 피워 동반자살

무리한 제2금융 대출 이후 재투자, 이자 압박에 결국

최근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일가족이 다수의 부동산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MBC 뉴스 화면 캡처.

최근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일가족이 다수의 부동산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부채 규모 및 부동산 거래 정황 조사에 나섰다.

4일 인천 남부경찰서와 남구청에 따르면 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씨(51)와 부인 김모씨(45)가 인천과 서울 등지에 아파트 4채, 빌라 11채 등 15채를 소유한 것을 확인했다.

앞서 김씨와 이씨, 그리고 딸(12) 등 일가족 3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5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을 방문한 딸의 담임교사가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당시 현장에는 타다 남은 연탄, 부인과 딸이 노트에 적은 유서 5장이 발견됐다.

부인의 유서에는 "생활고로 힘들다. 혹시라도 우리가 살아서 발견된다면 응급처치는 하지 말고 그냥 떠날 수 있게 해 달라. 뒷일은 남편이 해줬으면 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 딸의 유서에는 "그동안 아빠 말을 안 들어 죄송하다. 밥 잘 챙기고 건강 유의해라. 나는 엄마하고 있는 게 더 좋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기에 슬프지 않다"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이같은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모녀가 먼저 자살한 후 이를 발견한 이씨가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소식이 알려진 당시 송파 세모녀 자살과 맞물려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송파구 세모녀 사건은 나이든 모친과 신용불량과 지병으로 일을 할 수 없는 두 딸이 국가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자살한 사건이다.

하지만 이번 인천 일가족의 경우 부동산을 15채나 소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의 시각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씨가 부동산 경매사업을 벌이다가 부채가 많아지며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경매를 통해 빌라를 싸게 산 뒤 그 빌라를 담보로 근저당을 설정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다시 경매를 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들이 소유한 부동산에 제2금융권에서 9억원 상당의 근저당이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이 이자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대출이자를 갚기에 버거워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의 부채규모와 부동산 거래 내용을 파악해 정확한 생활고 상황과 함께 자살 이유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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