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혜성 착륙 성공, 태양계 탄생 신비 밝혀지나
13일 오전 1시 3분(한국시각) 탐사로봇 필래 착륙
사상 최초로 우주선 탐사로봇에 혜성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12일 오후 4시 3분(한국시각 13일 오전 1시 3분) 로제타 탐사선에 탑재된 탐사로봇 '필래(Philae)'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탐사로봇 필래는 혜성에 착륙한 후 상당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지난 8월 혜성 67P의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혜성 67P는 현재 지구에서 5억 1000만km 떨어진 곳에서 시속 6만 6000km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도는 혜성이다. 특히 67P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혜성 착륙이 태양계 탄생과 생명의 기원을 밝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ESA는 "필래가 표면에 고정되지 않았고 아직 어떤 상황인지 완전히 파악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필래와 로제타호 간 무선 연결이 끊어진 상태지만 이는 예견된 것이며, 13일(GMT 기준) 연결이 정상화되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혜성에 착륙한 필래는 앞으로 혜성 주변 사진을 촬영하고 혜성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의 탐사 작업을 최소 3개월 가량 벌일 예정이다.
한편 우주 탐사 역사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번 혜성 탐사에는 준비와 항해에 20년 이상의 시간과 총 13억 유로(약 1조 7800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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