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했던 리프니츠카야의 사랑스러운 성장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11.15 22:11  수정 2014.11.15 23:10

소치올림픽 당시의 당돌한 꼬마에서 매력적인 여자 피겨선수로 거듭

지난주 중국서 열린 그랑프리 3차대회서 농익은 연기로 2위 올라

소치올림픽에서의 자만으로 인한 참담한 시련이 리프니츠카야의 고속 성장을 불렀다. ⓒ 게티이미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시절 ‘당돌한 꼬마’였다.

한국 취재진을 향해 “김연아에게 안부나 전해 달라” “실제 김연아를 본적이 없다.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도발했다. 또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시상식에선 아사다 마오와 포옹하지 않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꼬마답게 감정의 기복도 심했다. 올림픽 단체전 우승 직후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하지만 정작 여자 싱글에서는 실수를 연발하며 풀이 죽었다.

김연아 대항마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리프니츠카야는 메달권 진입에도 실패, 코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훌쩍거렸다. 당시 금메달은 소트니코바가 개최국 프리미엄 논란 속에 차지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났다.

지난 8일 중국서 열린 ‘2014-15 ISU 피겨그랑프리 시리즈’ 3차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리프니츠카야는 달라져 있었다. 키가 3cm나 자랐고, 올림픽 때의 둥근 얼굴형은 흐려지고 턱선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과거의 좌충우돌 언행은 성장통이었다. 이제는 러시아가 아닌 세계 피겨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특히,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의상과 연기는 정말 아름답다. 붉은색 줄무늬 드레스, 빨강머리 앤 헤어스타일, 풍부한 감정표현, 탄력적인 점프와 정교한 기술 등 흠잡을 데 없다.

결과도 좋았다. 리프니츠카야는 173.57점으로 그랑프리 3차 대회 2위에 올랐다. 소치올림픽에서의 자만으로 인한 참담한 시련은 리프니츠카야의 고속 성장을 불렀다.

사실 리프니츠카야의 운동신경은 타고 났다. 올림픽 금메달 소트니코바와 세계랭킹 1위 아사다 마오가 ‘노력파’라면 리프니츠카야는 불멸의 ‘피겨퀸’ 김연아처럼 천재다.

성장통을 이겨낸다면 4년 뒤 리프니츠카야는 평창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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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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