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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이란전 패배 패턴 반복


입력 2014.11.19 08:34 수정 2014.11.19 08:3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경기 흐름 주도하다가 후반 중반 이후 실점

체력 떨어진 틈 타 네쿠남 프리킥 골의 발판

[한국-이란]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에 통산 8골 허용했는데 모두 후반에 나왔다. ⓒ 연합뉴스

지긋지긋하다. 또 이란 원정 징크스에 울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다소 억울할 수도 있는 패배였다.

후반 37분 사르디즈 아즈문이 골을 넣는 과정에서 GK 김진현을 거칠게 미는 플레이가 있었다. 주심이 골키퍼 차징으로 보고 노골을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득점으로 인정했다. 이후 ‘침대축구’를 넘지 못하고 졌다. 결국,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원정경기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2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또 ‘원정팀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2무4패로 악연을 끊지 못했다.

무엇보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이란에 패한다는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그동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에 통산 8골 허용했는데 모두 후반에 나왔다, 이날 경기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란의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에게 또 당했다. 2009년 6월 17일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후반 13분 네쿠남이 페널티 박스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한국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한국은 후반 36분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에서 벗어났다.

2012년 10월 16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한 조에 속해 같은 장소에서 맞붙었다. 한국의 비수를 꽂은 주인공은 네쿠남이었다. 후반 27분 네쿠남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한국에 0-1 패배를 안겼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파울을 범한 것이 화근이었다. 네쿠남의 정교한 프리킥 감각은 살아 있었다. 네쿠남이 찬 프리킥 슈팅은 양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아즈문의 골로 이어졌다.

실점 이전까지 한국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등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흐름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골 결정력은 부족했고,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을 잃는 사이 이란에 무너지는 패턴. 또 그 패턴으로 졌다.

4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 원정 징크스 이번에야말로 깰 수 있는 기회였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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