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연내 방북 가시화...김정일 사망 3주기 맞출듯

방북 신청 승인…21일 남북 실무협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이 21일 개성에서 열린다.

정부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를 위해 이 여사 측이 제출한 방북신청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대중평화센터의 윤철구 사무총장, 박한수 기획실장, 최경환 공보실장과 현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인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대북 인도지원 단체 ‘사랑의 친구들’ 측 관계자 7명이 21일 방북한다.

이들은 육로로 개성에 들어가 북측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이 여사의 방북 시기와 인원, 동선, 물품 지원 문제 등 구체적 실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실무협의에 북측 관계자는 4~5명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실무협의는 지난 6일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이 여사의 방북 의사를 팩스로 북측에 전달한 지 보름여 만에 성사됐다. 북측이 실무협의를 제의해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여사의 방북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의 이번 방북은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여사가 방북 희망 의사를 밝혔고, 박 대통령이 “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화답하면서 진전됐다.

현재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이번 방북이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입장으로 이번 방북단에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정치인을 제외했다.

하지만 이 여사의 방북 시기가 이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인 내달 17일을 전후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 여사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면담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