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인수 3년 현대리바트, 떠나는 임직원들

김영진 기자

입력 2014.11.26 14:43  수정 2014.11.26 15:06

등기임원 현대백화점 인맥으로 교체...정규직도 14.6% 감소 '손쉬운 사업재편'지적

김화응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그룹계열인 현대리바트의 임직원들이 자의반 타의반 회사를 떠나고 있다.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현대리바트가 사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현대리바트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손쉬운 사업재편을 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김화응 현대리바트 대표 역시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전반에 대해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또 "이익개선이 되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인 부분에서 정상화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 영향으로 지난 2012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던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28억원, 올 3분기까지 321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매출은 2011년 5211억원에서 2012년 5049억원, 2013년 5545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결국 현대리바트는 매출 증대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실적개선을 꾀한 것이다.

이중에는 인력 구조조정도 포함돼 있다. 먼저 그룹 계열 원자재수출입, 공간조형사업, 패션유니폼사업 등을 하는 현대H·S 김화응 대표가 지난해 현대리바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현재도 김 대표는 현대H·S와 현대리바트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당시 경규한 대표가 물어나면서 등기임원에도 큰 변동을 보였다. 지난 2012년말 현대리바트의 등기임원은 정보영 사업부장(부사장)을 비롯해 김계철 리빙시스사업부장(부사장), 김진산 리바트생산지원부장(상무), 박천호 선박사업부장(상무), 황재호 선박사업부장(상무) 등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현대리바트 등기임원은 현대백화점 출신인 엄익수 영업전략사업부장(상무보)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비상근으로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과 김민덕 현대백화점 상무가 현대리바트 등기임원을 겸하고 있다.

결국 현대리바트에 오랜 몸담았던 임원들이 현대백화점으로 대거 물갈이된 것이다. 그나마 정보영 부사장이 전략운영담당 미등기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팀장급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어 최근에는 오창렬 전략운영팀장(차장)이 회사를 떠났고 과거 홍보팀장을 했던 장영진 차장도 회사를 떠났다. 최종민 B2C사업부장도 회사를 그만뒀다.

2012년 말 현대리바트의 460명이었던 정규직 직원수는 393명(6월말 기준)으로 14.6% 줄었다.

현대리바트의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인력 구조조정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이라지만 업에 대한 이해도 부족 및 손쉽게 사업재편을 한다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A를 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업에 대한 이해도와 제대로 된 전략 없이 인력 구조조정을 하면 직원들은 비전이 없다고 판단해 자의반 타의반 나가게 된다"며 "회사 측은 경영효율성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그중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은 원래 계약직이다 보니 인수되는 과정에서 그만뒀으며 개인적으로 왜 그만뒀는지는 알 수 없다"며 "실질적으로 그룹에서 현대리바트로 간 임원은 김화응 대표와 엄익수 상무 이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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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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