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청년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머리 맞아 뇌사
독일 전역 통탄...독일 대통령 “롤모델 삼아야 한다”
10대 소녀를 성희롱 하는 청년들을 보고 불의를 참지 못해 제지하고 나서다 방망이로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은 여대생이 끝내 숨졌다.
1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은 터키계 독일 여대생 투체 알바이락의 사망소식을 보도했다. 이에 독일시민들은 그녀에게 ‘천사’ ‘영웅’ 등 호칭을 선사하며 헌화와 촛불 추모로 ‘의로운 영혼’을 기렸다.
시민들은 알바이락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해야한다 청원했고 이에 정부도 적극 검토 중이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는 등 독일 시민들에게 “독일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알바이락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추모했다.
사건은 2주 전 독일의 한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세르비아계 청년 3명이 10대 소녀 2명을 성희롱 하며 괴롭히는 과정에서 알바이락이 제지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한 청년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알바이락은 결국 뇌사판정을 받고 2주간 혼수상태로 누워있다가 지난달 28일, 23살 생일에 유명을 달리했다.
가족들의 결단에 의해 생명 연장 장치를 뗀 알바이락은 장기 기증 카드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이 장기 기증에 동의하면서 알바이락은 또 다시 큰 감동을 줬다.
이번 사건으로 독일 전역이 눈물과 회한의 시간을 보냈다. 사건 당시 근처에 오가는 사람이 제법 있었음에도 수분이 지나도록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응급조치를 한 이가 없어 무심한 세태를 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