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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유지태가 말한 언론과 기자의 역할


입력 2014.12.09 13:52 수정 2014.12.09 13:59        부수정 기자
배우 유지태가 KBS2 새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스타기자 김문호로 분했다_'힐러' 방송 캡처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8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속 스타 기자 김문호(유지태)는 해고반대 시위현장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한 노동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은 사안에 문호는 귀 기울였다.

극 중 문호는 기자들이 선망하는 상위 1% 스타 기자다. 스타 기자인 문호가 파업 현장에 등장하자 사람들은 그를 주목했다. 문호는 해고반대에 맞서 분신자살을 시도한 노동자가 있다는 얘기에 병원으로 향했다. 다른 매체들은 회사의 기자회견에 집중했지만, 문호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문호가 도착한 병원에는 분신한 노동자와 가족이 있었다. 가족은 흐느꼈고 전신에 화상을 입은 노동자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달라. 회사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호는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손을 잡았다.

이후 문호는 생방송 뉴스에서 노동자의 사연을 전하며 자책했다. "저도 기잔데 이제야 그분을 만났다. 산업 해고 사태는 우리 취재 대상이 아니었다. 그분이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첫째 이유는 우리 때문이었다. 우리 기자들이었다."

극 후반부에 80년대 대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며 외친 한 마디도 언론의 참된 역할을 강조했다. "이상한 것 따지지 않고 수상한 것 까지 않으면 그것이 언론이냐? 개지."

송지나 작가가 배우 유지태를 통해 말하고 싶어하는 언론과 기자의 역할은 이런 것이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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