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다스린 나스리…맨시티 거짓말 같은 완승
아게로-투레-실바 빠진 가운데 나스리 1골-1도움
벼랑 끝 맨시티 2-0 승리로 극적인 챔피언스리그 16강행
[챔피언스리그 맨시티-AS로마]차포 뗀 가운데 이룬 거짓말 같은 완승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미친 득점력’을 내뿜고 있는 아구에로와 핵심 중의 핵심 야야 투레, 소중한 공격 자원 실바도 부상도 징계로 빠졌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에는 사미르 나스리가 버티고 있었다.
나스리는 11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AS로마와의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과 어시스트로 2-0 승리를 주도했다.
‘단두대 매치’였던 이날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던 맨시티는 이날의 완승으로 승점8을 기록, 조 2위로 극적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에는 홈팬들 응원을 등에 업은 AS로마의 빠른 공격이 날카로웠다.
제르비뉴의 스피드는 맨시티 수비진을 몇 차례 곤경에 빠뜨렸다.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맨시티로서는 정예 공격수 3명이 이탈한 가운데 이런 상대를 맞이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아게로 대신 나온 원톱 에딘 제코는 전반 내내 AS로마 수비에 묶여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쳐 점점 초초해졌던 맨시티에 해결사가 출현했다.
나스리는 후반 14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불안한 1-0 리드 속에 종료 5분여를 남겨놓고는 감각적인 볼 트래핑으로 AS로마 수비진을 농락한 뒤 박스 안으로 쇄도한 사발레타에게 패스를 찔러 쐐기골을 도왔다.
벼랑 끝에 매달린 팀을 살린 나스리에게 원정 응원을 온 맨시티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스리는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긴 것이 아니다. 투레와 아게로가 맨시티의 전부라는 생각도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소감을 전했다.
나스리 활약 속에 챔피언스리그 부진으로 경질설까지 나돌았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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