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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께 꾸벅’ 입단식에 깔린 절절한 기류


입력 2014.12.11 23:01 수정 2014.12.11 23: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한화 FA 3인방 배영수-권혁-송은범 입단식 가져

풍부한 경험과 함께 '다시 서겠다' 절실함 절절

한화는 11일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스카이홀에서 배영수(33)-권혁(31)-송은범(30) 등 FA로 영입한 선수들의 입단식을 가졌다. ⓒ 연합뉴스

최근 5시즌 동안 무려 4번의 꼴찌라는 오명을 쓴 한화 이글스가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과 함께 FA 시장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3명의 투수들에 대한 입단식을 열고 비상을 예고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 스카이홀에서 배영수(33)-권혁(31)-송은범(30) 등 FA로 영입한 선수들의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식에는 한화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대표로 김태균 등이 참석했다.

한화는 FA 영입을 통해 투수 배영수와 3년간 총액 21억 5000만 원, 송은범과 4년간 총액 34억 원, 권혁과 4년간 총액 32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거액을 쏟아 부은 한화는 취약한 마운드를 보강, 마운드의 높이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들 셋의 공통점은 모두 '야신' 김성근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는 것.

특히, 배영수는 "감독님 때문에 한화에 온 것이 맞다"며 이적 결정에 김 감독의 존재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 함께라면 다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팀을 옮긴 것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해서였다"고 말했다.

경북고 졸업 후 2000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배영수는 통산 14시즌 동안 394경기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한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만 입고 활약, 별명도 '푸른 피의 에이스'로 삼성에 헌신했다. 지난 2006년엔 팔꿈치 부상에도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서 한국시리즈에 나서 2승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팬들이 지역신문에 헌정광고를 내는 등 배영수의 마음을 다시 돌려 삼성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선수로서 제대로 뛰고 싶다’는 절실함을 안고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을 처음 겪게 될 배영수와 권혁은 "운동선수가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운동량이 많은 것은 선수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SK 시절 맛을 봤던 송은범도 "감독님은 많은 훈련 속에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감독님에게 내 몸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만족을 표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세 명 모두 우승 경험이 있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들의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나타냈다.

단지 경험만 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날 입단식에서 다시 묻어났다. 최정상에 섰다가 다시 그곳으로 오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는 절실함을 한화가 산 것이다. 패배의식에 젖었던 한화에 어쩌면 가장 필요했던 주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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