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천재뮤지션 이진아, 돌풍일까 거품일까
실력파 참가자 대거 출연 속 천재 뮤지션들 눈길
심사위원 vs 네티즌 엇갈린 평가 속 우려 목소리
확실히 시즌3때와는 다른 모양새다. 물론 'K팝스타'가 그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실력자나 비주얼이나 스펙적인 부분이나 나무랄때 없이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번 만큼은 유독 뛰어난 '천재'들의 대거 등장에 초반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방송 직후 음원차트가 요동을 치고, 동영상 조회수가 몇 시간 만에 100만뷰를 훌쩍 넘기는 등 가히 '돌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더욱이 겨우 본선 2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기대가 모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첫 회 홍찬미 논란부터 심사위원들의 보다 독설과 극찬 사이의 심사평 역시 K팝4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거기에 매회 라운드 마다 실력이 달라지는 참가자들의 열정이나 천재성 역시 독보적이라 할만 하다.
여기에 해외 출신들의 '독주'였던 것과 달리, 자작곡으로 승부를 던지는 참가자나 뻔한 발라드로 승부수를 던지고 나선 남자 참가자, 노장의 위력까지 그야말로 이슈나 화제성에 볼거리까지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이진아 돌풍이 심상치 않다. 첫 등장부터 묘한 매력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으며 온라인을 장악한 이진아는 두번째 라운드에서 역시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우리나라 3대 뮤지션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4' 본선 2라운드에서 이진아는 강아지 영화를 본 후 느낀 점을 담은 자작곡 ‘마음대로’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 본선 1라운드에서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로 방송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바 있는 가운데 최단 시간 무대영상 다시 보기 100만뷰를 달성하는 기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마음대로' 역시 방송 직후 2시간 만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 국내 전 음원 사이트에서 1위 올킬을 잇고 있다. 해당 영상 역시 최단시간 100만뷰 돌파 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날 이진아는 유독 다른 참가자보다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을 선보인 가운데 "'마음대로'는 강아지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만든 노래다. 사람에게도 기다리는 게 자유로운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면서 "1라운드가 끝난 후 정말 응원을 많이 받았는데 행복한 꿈이 깨질까봐 걱정이 된다"고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노력이 담긴 무대를 본 심사위원은 잠시 심사평도 잊은 채 묘한 정적이 흘렀고 박진영은 "초반 멜로디를 듣는데 이후 가사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음악 관둘게. 진짜 숨고 싶다"라고 심사평을 대신했다.
유희열 역시 "사실 지금까지 200~300곡을 쓴 것 같은데 진아 씨보다 좋은 곡이 없다. 나를 깜짝 놀라고 반성하게 만든 곡이다. 이 곡에 대한 심사평은 하지 않겠다"면서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현석은 "이게 음악의 힘이겠죠? 사람을 먹먹하게 만들고... 멍청하게 만들고... 1라운드 때보다 10배 좋았던 것 같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진아 역대급", "이진아 우승 후보 아닐까", "이진아 정말 매력적인 거 같다" 등 호평 어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반면 "심사위원의 호들갑스러움이 다소 부담스럽다", "독특한 음색인 부분은 인정하지만 평을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닌 거 같다", "심사위원의 호불호 음악성에 너무 치우친 평 같다", "이진아 인기는 좋은데 본인이 밝힌 대로 너무 부담스러운 평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까 우려된다" 등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음악평론가 이대화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진아 심사평과 관련, "와... 과연 이런 음악이 가능하긴 한 걸까.... 난 비틀즈를 듣고도 전주만 듣고 의식을 잃진 않았는데...."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K팝 시즌4 참가자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실력이 넘치고 스타성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점에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분명한 건, 너무 자신들의 잣대에 치우친 심사평이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포장식 평가는 참여하는 참가자나 보는 이들이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예로 그레이스 신의 경우, 1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극찬 속 다소 부담감을 느낀 2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레이스 신이 노래 잘 하는 것은 안다. 그러니 다른 것을 보여달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노래를 해달라"라며 기대치를 높게 설정해 버렸다. 보는 이들도 그녀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버렸고 정작 본인도 너무 부담스러워 졌다.
이진아 역시 더 이상의 극찬이 없을 정도로 평가를 받은 가운데, 과연 다음 라운드에는 또 무엇을 보여줘야 할 지 고민이 만만치 않을 터다. 시청자 역시 그의 또 다른 무대를 당연히 지켜보게 됐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이제 2라운드를 마쳤다. 이진아는 다음 라운드, 그리고 생방송, 그리고 결승까지 이어진다면 과연 무엇을, 또 어떤 곡을 선보여야 할까. 보는 이들도 부담스럽고 정작 본인도 그 무대가 점점 두려워질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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