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김종 차관이 체육국장 임명" 장관 "인사는 장관이"
<긴급현안질의>안 "김 차관이 이미 체육국장 인사 개입 인정했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공방을 벌였다.
우상일 체육국장 임명과 관련해 안 의원이 “김 차관이 이미 인정한 인사개입”이라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인사는 장관이 하는 것”이라며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우상일 국장은 김종 차관의 한양대 스포츠 산업과 박사과정 제자로, 해외 직무훈련기간도 완료하지 않고 4개월 앞서 급히 귀국해 복귀한지 단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문체부 체육국장에 임명됐다”고 폭로하며 “이는 김 차관이 체육국장 인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김 차관은 “우상일 체육국장을 추천한 것 이외에 모든 인사를 유진룡 전 장관이 하는 대로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우 체육국장의 인선에 개입했음을 시인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바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모든 인사는 장관이 한다. 차관이 무슨 인사를 하느냐”며 "김 차관이 요구했는지는 모르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의 대면보고 때 체육계의 적폐를 좀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유 장관이 그 직책의 적임자로 인사조치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안 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김 차관 자신이 인사를 직접했다고 이미 국회에서 말했는데 정작 장관은 김 차관이 안 했다고 말하는 거냐. 무슨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장관이 계속 그런 태도로 나오니까 ‘허세장관’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김 차관에게 어떠한 조치를 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이날 안 의원은 문체부가 지난 7월 청와대의 지시에 의해 승마협회에 대해서만 ‘표적 감사’를 실시했다면서 “승마협회만 7월에 감사를 한 이유가 뭔가. 비선실세가 국정 개입을 한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정윤회 씨의 딸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문체부가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문체부 노모 전 국장 등이 감사 결과 승마협회와 정 씨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리자 이른바 ‘비선 라인’이 박 대통령을 움직여 노 전 국장을 경질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감사한 적 없다. 표적감사도 한 바 없고, 모두 동향파악 차원이었다”며 “내가 노 전 국장 본인에게 확인했는데, 당시 국장도 그런 식으로는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고 부인했다.
또 정 씨 부부의 측근인 동시에 ‘살생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 전 승무협회 전무에 대해 안 의원은 “공금횡령으로 실형을 받고도 아직 승마협회 실세다. 이 사람이야말로 척결대상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내가 파악하기로 그분은 승마협회와 관련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 외 비공식적으로 맡는 것이나 비공식 활동을 뭐라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청와대의 권력암투 과정에서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 갑작스레 사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문제도 재차 제기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그 사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고, 감사 여부에 대해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주무 장관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이 갑자기 사퇴한 것도, 감사한 것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이야기하면 큰 일이라도 날 것이 있느냐”라며 날을 세웠고, 김 장관은 "관련 질의서를 받지 못 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고, 또 내가 오기 전 일이라서 김 위원장이 왜 그만뒀는지는 알지 못 한다"는 답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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