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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김종 차관이 체육국장 임명" 장관 "인사는 장관이"


입력 2014.12.16 17:53 수정 2014.12.16 18:01        이슬기 기자

<긴급현안질의>안 "김 차관이 이미 체육국장 인사 개입 인정했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열린 본회의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청와대 비선실세 문건 유출 파문 등과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6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공방을 벌였다.

우상일 체육국장 임명과 관련해 안 의원이 “김 차관이 이미 인정한 인사개입”이라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인사는 장관이 하는 것”이라며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우상일 국장은 김종 차관의 한양대 스포츠 산업과 박사과정 제자로, 해외 직무훈련기간도 완료하지 않고 4개월 앞서 급히 귀국해 복귀한지 단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문체부 체육국장에 임명됐다”고 폭로하며 “이는 김 차관이 체육국장 인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김 차관은 “우상일 체육국장을 추천한 것 이외에 모든 인사를 유진룡 전 장관이 하는 대로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우 체육국장의 인선에 개입했음을 시인했다는 지적이 쏟아진 바 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모든 인사는 장관이 한다. 차관이 무슨 인사를 하느냐”며 "김 차관이 요구했는지는 모르지만,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의 대면보고 때 체육계의 적폐를 좀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유 장관이 그 직책의 적임자로 인사조치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안 의원은 상기된 표정으로 “김 차관 자신이 인사를 직접했다고 이미 국회에서 말했는데 정작 장관은 김 차관이 안 했다고 말하는 거냐. 무슨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장관이 계속 그런 태도로 나오니까 ‘허세장관’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김 차관에게 어떠한 조치를 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이날 안 의원은 문체부가 지난 7월 청와대의 지시에 의해 승마협회에 대해서만 ‘표적 감사’를 실시했다면서 “승마협회만 7월에 감사를 한 이유가 뭔가. 비선실세가 국정 개입을 한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앞서 정윤회 씨의 딸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문체부가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문체부 노모 전 국장 등이 감사 결과 승마협회와 정 씨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리자 이른바 ‘비선 라인’이 박 대통령을 움직여 노 전 국장을 경질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감사한 적 없다. 표적감사도 한 바 없고, 모두 동향파악 차원이었다”며 “내가 노 전 국장 본인에게 확인했는데, 당시 국장도 그런 식으로는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고 부인했다.

또 정 씨 부부의 측근인 동시에 ‘살생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모 전 승무협회 전무에 대해 안 의원은 “공금횡령으로 실형을 받고도 아직 승마협회 실세다. 이 사람이야말로 척결대상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내가 파악하기로 그분은 승마협회와 관련한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 외 비공식적으로 맡는 것이나 비공식 활동을 뭐라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한편 안 의원은 청와대의 권력암투 과정에서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 갑작스레 사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문제도 재차 제기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그 사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고, 감사 여부에 대해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주무 장관이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이 갑자기 사퇴한 것도, 감사한 것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나. 이야기하면 큰 일이라도 날 것이 있느냐”라며 날을 세웠고, 김 장관은 "관련 질의서를 받지 못 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고, 또 내가 오기 전 일이라서 김 위원장이 왜 그만뒀는지는 알지 못 한다"는 답을 반복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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