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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만 무성’ 파퀴아오 vs 메이웨더, 덧없는 세월


입력 2014.12.20 13:49 수정 2014.12.21 10: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5년 전부터 설전을 통해서만 맞대결

전설의 매치업 성사될지 복싱팬 관심

파퀴아오(사진)와 메이웨더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게티이미지

벌써 5년이 지났다. ‘세기의 복서’ 매니 파퀴아오(36·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7·미국)는 지난 5년 동안 입씨름만 했다.

맞대결을 원하지만 정작 사각 링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자극하는 쪽은 대부분은 메이웨더였다. 메이웨더는 최근에도 파퀴아오를 자극했다. “몇 년 전부터 그와의 대결을 꿈꿨다. 하지만 혈액·소변 검사 때문에 매치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도대체 누가 피하는 것일까. 두 전설의 복서는 애당초 싸울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메이웨더 vs 파퀴아오 대결은 2009년부터 모락모락 피어났다. 당시 둘은 2010년 3월 13일 대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메이웨더가 대결 직전 갑자기 ‘올림픽 수준 도핑 테스트’를 요구했고 파퀴아오가 반대해 대결이 무산됐다.

파퀴아오는 “경기 직후 채혈은 상관없지만, 경기 전 피를 뽑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파퀴아오는 “메이웨더가 나에게 약물 의심을 품는 것은 그의 자유다. 심리 전략 중 하나로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이젠 도가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두 복서는 SNS를 통해 격렬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메이웨더는 2012년 10일 트위터를 통해 또 파퀴아오를 자극했다. “5월 5일 우열을 가리자. 너와 싸우기 위해 수감 기일도 연기했다. 전 세계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응답할 의무가 있다”고 파퀴아오의 심기를 건드렸다.

당시 메이웨더는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됐지만, 실형을 면했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를 상대로 전의를 불태웠지만, 또 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여전히 올림픽 수준 도핑 요구에 파퀴아오가 응답할리 만무하다. 파퀴아오는 지금껏 소변 검사서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 없다. 그의 경이적인 운동신경은 대지를 숱하게 적신 땀방울의 산물이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가 진작 싸울 마음이 있었다면 3연전도 가능했다. ‘정점’의 순간에 만나 명승부를 펼쳤을 수도 있다.

메이웨더는 47승(26KO)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현존 최고의 복서다. 파퀴아오는 57승(38KO) 2무 5패를 기록했지만 복싱 역사에 길이 남을 8체급 석권이라는 전설을 썼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내년 5월 맞대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복싱팬들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으며 어느덧 두 복서도 모두 30대 중반을 넘기고 있다. ‘양치기 어른’이 돼버린 두 전설의 설전에 전 세계 복싱팬들이 지쳐간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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