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 선정
진실과 거짓을 조작하고 속였다는 뜻…세월호‧정윤회 국정 개입사건 영향
2014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지록위마(指鹿爲馬)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일 "응답한 724명의 교수 중 201명이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총 27.8%의 선택율이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서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고함으로써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고 속였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번 사자성어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 일들에는 세월호 사건과 정윤회 국정개입 사건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곽복선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라고 지록위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구사회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 국정 개입사건 등을 언급하며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록위마의 뒤를 이은 것은 ‘삭족적리(削足適履)’로 ‘회남자’ 권17 ‘설림훈’에서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춘다는 데서 유래했다.
박태성 부산외대 러시아 중앙아시아학부 교수는 삭족적리는 “원칙 부재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반영했다”라고 평가했다.
‘지통재심(至痛在心)’(20.3%)과 ‘참불인도(慘不忍睹)’(20.2%)가 뒤를 이었다.
이 두 사자성어를 추천한 교수들은 그 이유로 세월호를 꼽았다. 지통재심은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다’는 뜻으로 효종이 청에 패전해 당한 수모를 씻지 못해 표현한 말이며 참불인도는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의미다.
한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록위마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데 대해 대부분 동의하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리안 ‘@mkm***’는 “그래요. 언론의 지록위마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리 모두 각성 해야합니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트위터리안 ‘@Schalom****’도 “지록위마, 딱 맞는 표현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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