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빼고 이정협? 슈틸리케 공격 어떻게 돌아가나
박주영 제외, 이근호-조영철도 원톱과 먼 스타일
제로톱 전술 가동 유력..이정협은 타깃맨 조커 역할
슈틸리케호가 박주영(알 샤밥) 없이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2015 아시안컵’ 출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선발된 대표팀 멤버들은 27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 내년 1월4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지막 평가전을 벌인다.
다소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 애제자로 중용됐던 인물들이 대거 제외됐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출전 등 A매치 64경기 24득점을 기록 중인 박주영을 비롯해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QPR)이 제외되고, 최근 슈틸리케 감독 눈에 띈 이정협(상주상무)과 이명주(알 아인)가 깜짝 발탁한 것.
박주영은 지난달 중동 2연전을 통해 슈틸리케호에 승선했지만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도 최근 6경기 무득점에 그친 박주영은 결국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정협에 밀려 제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발탁 여부는 해당 선수가 경기장에서 얼마나 활약하는지에 달렸다. 개인적인 의견만으로 제외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팀에는 비슷한 공격수들이 많다. 타깃형 공격수를 찾다보니 박주영을 제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정협에 대해서는 "구단에서도 선발이 아닌 후보로 출전했다. 하지만 K리그 경기를 통해 또 제주 전지훈련 때도 확인한 결과 최종 발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제주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멤버에 이정협의 이름이 올랐을 때도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이정협은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데뷔한 2년차다. 올해는 상주 상무 소속이었다. 대부분 교체로 필드를 밟았다. 풀타임 소화도 2시즌 통틀어 6회가 전부다.
공격진에는 이정협과 함께 조영철(카타르SC)과 이근호(엘자이시) 등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조영철과 이근호의 경기 스타일을 봤을 때 원톱이 아닌 제로톱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정협이 소속팀 상주에서 선발이 아닌 주로 교체 명단으로 뛰는 것을 떠올릴 때, 조영철과 이근호가 '가짜 9번' 역할을 하고 이정협은 전형적인 타깃맨으로 조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윤석영 탈락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직접 통화를 했다. 윤석영은 현재 허리와 발목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뛰었다"면서 "선수 건강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아시안컵은 2015년 1월 9일부터 31일까지 호주서 펼쳐진다. 한국은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첫 경기는 10일 오후 2시 오만전이다. 2차전은 13일 쿠웨이트전, 3차전은 17일 호주전이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 GK = 김승규(24·울산 현대)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 정성룡(29·수원 삼성)
▲ DF = 차두리(34) 김주영(26·이상 FC 서울) 장현수(23·광저우 푸리)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33·알 힐랄) 김진수(22·호펜하임) 박주호(27·마인츠05)
▲ MF = 기성용(25·스완지 시티)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 구자철(25·마인츠05) 김민우(24·사간 도스) 한교원(24·전북 현대) 이명주(24·알 아인)
▲ FW = 조영철(25·카타르SC) 이근호(29·엘 자이시) 이정협(23·상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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