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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반성문 진의왜곡에 대한항공 '곤혹'


입력 2014.12.22 16:02 수정 2014.12.23 11:42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조현민, 이메일 반성문 … "오늘의 실수 반복않도록 이 꽉 물고 다짐…회사의 잘못된 부분, 나부터 반성하겠다"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가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반성문'에 대한 진의가 왜곡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은 조 전무가 지난 7월 어린이 여행 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회사의 잘못된 부분,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땅콩 회항'사건을 일으킨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31)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및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의 주요 골자이다. 그런데 이같은 취지의 이메일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또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진의가 왜곡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22일 “조현민 전무가 반성의 취지로 보낸 이메일인데 진의전달이 제대로 안된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조 전무의 이메일 내용이 논란이 된 것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의 잘못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하지만 이메일의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이 부분만 재단해서 해석하기엔 무리수가 따른다.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이 처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자기반성과 함께 조직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주된 메시지이다.

실제 조 전무는 전날 마케팅 분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드렸기 때문"이라면서 "2014년의 조현민은 조금 더 전문적이지만 여전히 실수투성이"라고 고백했다.

'땅콩회항'으로 어수선한 회사의 분위기와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조 전무는 “이런 상황에서 약한 모습 보이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손해는 봐도 지금까지 진심이 항상 승부(승리)하는 것을 봤다"면서 글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봐도 전 아직 부족함이 많다. 과연 자격이 있냐고 해도 할 말이 없다"면서 "마케팅이란 중요한 부서를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이유없이 마케팅을 맡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어제의 실수, 오늘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를 꽉 깨물고 다짐하지만 다시 반성할 때가 많다“면서 “특히 우리처럼 큰 조직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무는 “회사의 잘못된 부분들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면서 “그래서 저부터 반성한다”고 털어놨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로, 29세에 임원(상무보)을 달았으며, 현재 상장사를 보유한 44개 그룹 234개 기업 임원 7679명 중 최연소 임원이다.

한편 조 전무의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이륙 과정에서 승무원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승무원 하기(下機)'를 지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17일 오후 2시부터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마라톤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에 귀가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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