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익명의 주장만" 서울시향 직원들 "황당"
서울시향 대표 "퇴진 요구한 직원들 찾아달라" 경찰에 진정서 제출
직원들에 대한 폭언·성희롱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인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지난 21일 경찰에 자신의 퇴진을 요구한 직원들을 찾아달라고 진성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파장이 일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신의 퇴진과 관련한 ‘호소문’을 작성한 17명의 서울시향 직원들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사실관계를 규명할 수 없다며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직도 17명이 누군지 계속 익명인 채로 남아있다”며 “모든 것이 주장만 있지 팩트(fact)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수사기관의 수사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아 진정서를 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조사나 감사에 성실히 응해서 잘못한 점을 사과하고 벌도 받고 오해를 해소할 기회가 있을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감사원 감사는 저를 한 번도 부르지 않고 회계감사만 하고 끝났다고 하고, 서울시에서도 인권감사와 일반감사팀에서 나왔는데 저에게 질문도 없어 기대했던 식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일방적인 주장만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폭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데 대해서는 “2인칭에게는 단 한 번도 욕설을 한 적이 없다”며 평상시 면전에 특정 직원을 세워두고 폭언이나 성희롱 발언을 한 경우는 전혀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이번에 진성서를 작성하다 보니 내가 너무 이상한 사람이 돼 있는 것 같더라”면서 “잘못한 부분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 되지만 그 잘못이 너무 과다하게 부풀려져 있고 왜곡돼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향 직원들은 박 대표가 경찰에 진성서를 낸 것과 관련해 “황당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직원들은 22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직원들의 입장은 이미 호소문을 통해 밝혔다”며 “박 대표가 주장하는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표가 얼마나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는지는 감사 등을 통해 명백하게 확인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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