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방북 불허에 "대화마저 막다니 유감"

SNS 통해 "내게 방북신청 하라 할 때는 내가 정치인인 걸 몰랐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자신의 방북이 불허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원 트위터 화면 캡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자신의 방북이 불허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의 방북은 정부에서 불허됐다. 물론 정부로부터 불허한다는 사전 통보를 받았지만 대화마저도 막는 정부의 처사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정부에서 방북 신청을 요구했고, 나의 방북 신청 후 정부는 북측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라고 요구했고, 북측에서 공식초청장을 보내와 정부에서 어제 접수하고도 불허하는 것은 신뢰성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앞으로의 이에 대한 대처는 김대중평화센터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간 대화는 이어져야 하고, 교류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지켜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첨언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나의 방북 불허 사유는 정치인이기에 안 된 다는 것이다. 정부가 나의 방북 신청을 하라 할 때나 북측에 공식초청장을 보내라 할 때는 제가 정치인 걸 몰랐을까”라며 “그러나 남북간 대화와 교류협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요청으로 오는 24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던 박 의원의 방북을 이날 불허했다. 다만 함께 방북을 신청했던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의 다른 관계자들의 방북은 모두 승인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평화센터측에서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7명이, 현대아산에서는 현정은 회장 등 7명이 24일 각각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 회장이 조의를 표시한 데 대해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지난 19일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에 방북을 요청했다.

16일 당시 박 의원은 이 여사의 특사격으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함께 개성을 방문해 북측에 이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