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정자동 본사 사옥 2400여억원에 매각 성공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최종 낙찰…29일 계약 체결 예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에 걸쳐 진행한 본사사옥 매각 입찰 결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게 2412억원에 최종 낙찰됐다고 25일 밝혔다.
LH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LH 본사사옥은 대지 면적 4만5728㎡, 건축 연면적 7만9827㎡, 지상 7층~지하 4층 규모다. LH와 분당서울대병원은 29일 계약 체결 예정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계약 체결 후 3개월 내 중도금을 납부하고 내년 5월에 잔금을 지불할 예정이다.
앞서 LH는 재무건전성 강화 및 진주혁신도시 이전 재원마련을 위해 작년 1월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이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0억원이 넘는 대형 업무용 부동산이어서 구매력 있는 유효 수요층이 부족한데다 인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오피스 수요를 흡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민간 전문기관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타겟 마케팅에 집중했다. 대기업, 공공기관 등 매수 관심도가 높은 50여개 수요자를 타겟그룹으로 세분화한 후 방문홍보를 시작했고 점차 디벨로퍼, 재무투자자 등 다양한 고객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계약금 환불조건부 계약 등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제시해 매각성사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다. 최근 재무투자자 3개사 및 분당서울대병원이 가장 유력한 잠재고객으로 압축된 가운데 24일 개찰한 입찰에서 예정가격 2416억보다 5억 높은 2421억원으로 투찰한 분당서울대병원에 최종 낙찰됐다.
LH는 이번 본사사옥 매각 성사로 공사 부채감축에 일조함은 물론 지방이전 재원조달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 계획된 본사 지방이전 작업 또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향후 정자사옥 부지를 의생명 연구개발과 임상연구, 환자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는 헬스케어 창조 클러스터(HTCC)로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본사사옥 매각으로 LH는 대규모 자금유입을 통한 재무유동성 개선의 효과를, 병원과 성남시는 대형 의료단지 조성으로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어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상반기 계획된 본사의 진주혁신도시 이전작업의 원활한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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