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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한화 '절박함의 끝자락'에서 맞잡은 손


입력 2015.01.07 10:03 수정 2015.01.07 10:0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팬들이 추대한 감독’ 연륜의 가치 증명 책임감

여전한 불확실성 불안감..야구인생 중대한 도전

김성근 감독에게 한화는 야구인생의 마지막 도전일지도 모른다. ⓒ 한화 이글스

2015시즌을 앞둔 프로야구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다.

3년 연속 꼴찌에 그친 한화와 '야신'으로 추앙받는 김성근 감독의 만남은 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

알고 보면 양측의 만남은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특유의 팀 컬러가 강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장기간의 부진이 거듭되며 순혈주의를 포기하고 외부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왔다. 2012년부터 2년간 해태 왕조의 황금시대를 이끈 김응용 사단을 영입하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가 꺼내들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였다. 사실 김성근 감독은 당초 한화의 후임 감독 영입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내부 인사의 승격과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 영입을 놓고 저울질하던 한화 수뇌부는 김성근 감독 영입을 갈망하는 팬들의 적극적인 여론에 계획을 변경해 김성근 감독을 추대했다.

물론 구단도 이해득실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기는 했지만 여론이 감독 선임에 영향을 미친 보기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에게는 사상 최초로 '팬들이 추대한 감독'이라는 근사한 수식어가 걸렸다.

김성근 감독은 사실 한화의 영입 제의가 오기 전만 해도 프로야구 현장 복귀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고양 원더스 해체 확정 이후 야인으로 물러난 김성근 감독 거취에 대한 야구계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정작 그동안 구단과 자주 마찰을 빚었던 강성 이미지 때문에 러브콜을 제시한 구단들은 거의 없었다.

한화행은 김성근 감독에게도 크나큰 도전이다. 김성근 감독은 무려 74세의 나이에 프로야구 1군 현장으로 돌아왔다. 다음시즌 프로야구 최고령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을 제외하면 60대 이상의 감독도 전무하다.

나이를 고려할 때, 어쩌면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야구인생에서 마지막 프로 1군 감독직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근 감독은 젊은 감독들과 프런트 야구가 득세하는 최근의 야구계에서 여전히 '노장과 연륜의 가치'를 증명해야한다는 책임감도 안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쌍방울과 LG, SK 등을 맡아 가는 팀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다. 하지만 한화의 경우는 또 다르다. 신생팀에 가까웠던 쌍방울은 김성근 감독의 의지대로 바닥에서부터 팀을 차근차근 재건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고, LG와 SK는 기본적인 선수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팀이었다.

한화는 모든 것이 불확실성에 놓여있는 팀이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폭풍영입을 단행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만큼의 훈련시간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고 주전 멤버들의 윤곽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지지는 역설적으로 그만큼의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일부 팬들과 언론이 한화를 다음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하는 것은 상당 부분이 김성근 감독의 명성이 주는 후광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도 무소불위의 전지전능한 존재는 아니다. 10구단 시대를 맞이해 더욱 치열해진 경쟁의 벽과 '김성근 야구'에 대한 타 구단들의 견제는 한화가 다음 시즌 극복해야할 가장 큰 벽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이 야구인생 평생에 걸쳐 쌓아온 명예와 관록이 걸려있는 중대한 도전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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