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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치료 거부’ 사망에 병원 책임 유무 논란


입력 2015.01.08 10:21 수정 2015.01.08 10:31        박소현 인턴기자

병원측 “행패 전력, 타 환자 배려 차원”에 “적군도 치료하는 게 병원”

머리를 다친 30대 취객이 119구급차에 실린 채 병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치료 거부를 받고 숨진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2일 자정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상가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신모 씨가 구급차로 행려자 지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은 신 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적이 있다며 진료를 거부했다.

구급차가 5시간 동안 다른 병원과 지구대, 구청, 쉼터 등 7곳을 방문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신 씨를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3일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처음 갔던 병원에 사정해 입원했다.

그 후 신 씨는 3일 낮 숨졌고 경찰은 신 씨의 시신을 부검해 이송 지연 탓에 숨졌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진료를 거부한 병원 등에 처벌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병원의 진료 거부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취한 채로 행패를 부렸던 신 씨를 병원 입장에서는 진료 거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병원은 처벌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이용자 ‘sbai****’는 “병원 잘못 없다. 병원에서도 이전에 얼마나 학을 떼었으면 안 받아 줬겠냐”고 말했고,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miso****’는 “병원 욕할 이유가 없다. 기본적으로 병원에는 입원환자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안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비슷한 의견으로는 신 씨가 평소에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린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며 자업자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트위터리안 ‘‏@fucking_n****’는 “본인 목숨 본인이 차버렸군”이라고 비꼬았고, 네이버 이용자 ‘dkak****’은 “스스로 본인 목숨을 함부로 하니까 죽은거야”라며 주사를 부렸던 신 씨의 전적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반대를 하는 네티즌들은 병원은 일단 응급환자를 살리는 곳이라며 병원이 제 임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네이버 이용자 ‘vudr****’는 “날도 추운데 마음까지 차갑진 맙시다”라며 병원의 진료거부를 옹호하는 의견에 비판을 날렸고,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bona****’는 “적군도 치료부터 하고 보는 게 병원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j_a****’는 “그래도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본분을 져버린 병원은 너무한 거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karihan_****’는 “병원에서 노숙자 치료거부 못 하게 되어있는데? 저거 병원 과실임”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각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병원 측과 신 씨 측 모두 과실이 있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네이버 이용자 ‘slim****’는 “둘 다 문제여. 둘 다 잘못했어”라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네이버 이용자 ‘dlgh****’는 “도긴개긴임. 거부한 병원이나 술 먹고 병원에서 행패 부렸던 전과범이나”라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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