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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박 대통령, 개헌 문제 감 놔라 배 놔라 자격 없어"


입력 2015.01.13 13:41 수정 2015.01.13 13:49        김지영 기자

<신년 기자회견>"대통령이 왜 그런 말을 해서 여당을 거수기로 만들려고 하나"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회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미주알고주알 할 자격이 없다”면서 “왜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서 여당을 거수기로 만들려고 하느냐. 그건 대통령의 권한을 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개헌 문제에) 여당이 어떻게 임하느냐는 초점에서 중심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내가 보기엔 통 큰 정치인이고, 현명한 정치인이다. 이 문제를 현명하게 끌고나갈 힘이 있고 실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개헌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대통령이 이야기했는데 그 인식이 이상하다”며 “국민적 공각대가 무엇이냐.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다. 75%까지 올라갔다는 조사도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여론조사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경제활성화 때문에 안 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1987년 개헌할 때 경제성장률이 최고로 올랐다”며 “경제활성화의 골든타임도 얘기했는데, 골든타임은 경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12년 이상 선거가 없을 이런 적기가 어디에 있느냐.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5일 ‘2+2’ 실무회동이 열리는데, 2월 안에 개헌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가계소득 자체가 빚으로 부채로, 이렇게 된 적이 없다”면서 “가계소득을 올려주면 바로 소비로 연결되고, 곧 생산·투자 효과를 유발하고, 투자가 되면 경제활성화가 이뤄진다. 이 선순환 과정이 거꾸로 되면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빚내서 뭐 사라, 이런 식의 경제로는 결국 부책공화국이 돼 쫄딱 망한다. 세수가 안 들어오면 세수부족이 생기고, 이는 재정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줄이고, 결국 다 망하는 순서가 된다”며 “왜 이 똑같은 길을 반복해서 가느냐”고 되물었다.

문 위원장은 그러면서 “조금만 예산을 돌리면 확실히 긍정적으로 돌아갈 텐데 안타깝다. 그래서 여러 번 얘기했고,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가게소득주도 정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곡 덧붙였다.

한편, 문 위원장은 야당 대표로서 박 대통령과 관계에서 야당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분이 내가 박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해서 호박이라고 하더라. 이제 애호박이라고 하는데, 나는 불쾌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야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야당이 야당성을 상실하면 야당이 아니다. 야당의 생명은 야성이 살아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면서 “야당성은 흔들림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강하게 대통령을 만나서, 떨어져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존경하고 아낀다면 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당 대표가 그것을 반기하고 무시하면 야당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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