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떨어지는 '원샷 경선' 인지도 낮은 후보들 '한숨'
후보별 줄 세우기, 돈 선거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 있지만 여론 관심 떨어져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의 ‘원샷 경선’ 방식을 놓고 벌써부터 후보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모든 투·개표 결과가 다음달 8일 공개돼 그 전까지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전당대회의 흥행도가 떨어져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2.8 전당대회는 2013년 5.4 전당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원샷 경선 방식으로 치러진다.
기존 전당대회는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경선을 함께 실시하는 순회경선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순회경선은 17개 시·도에서 모두 경선이 열리고 그 결과가 바로 공개되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샷 경선과 비교해 준비기간이 오래 걸리고, 선거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5.4 전당대회와 2.8 전당대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치러진다는 특수성이 있다.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급박하게 치러지는 조기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비교적 짧은 원샷 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권역별 순회 중에는 전당대회 후보 합동연설회와 시·도당위원장 경선만 실시된다.
원샷 경선의 가장 큰 장점은 후보별 줄 세우기와 돈 선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순회경선 때에는 지역위원장들의 줄 서기로 대의원·권리당원들이 경선장에 대규모로 동원돼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잦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된다. 특히 초반 경선 결과에 따라 선두 후보에게 몰표가 가거나 2위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이후 다음달 3일부터 4일간, 5일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ARS 투표와 국민·일반당원 여론조사가 각각 진행되고, 8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가 이뤄진다. 또 모든 투표의 개표 결과는 8일 일괄 공개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합동연설회와 투표가 원천적으로 분리돼 후보들이 대의원·권리당원들을 투표에 동원할 수 있는 날이 다음달 8일 하루로 한정된다.
문제는 전당대회 당일까지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고, 이에 따라 전당대회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전당대회의 흥행도가 떨어지면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돌발 변수가 없는 이상 처음의 판세가 마지막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한 최고위원 후보자는 “첫 순회지에서 투표 결과가 좋게 나오면 그 기세를 몰아갈 수 있다. 그런데 원샷 경선으로는 투표날까지 판세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순회경선을 하려면 두 달이 더 필요하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는데 시간이 없으니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제주·경남·울산·부산에서 시·도당별 정기대의원대회와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오는 17일과 18일에는 각각 충남·대전과 광주·전남을 순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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