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세일 임명, 당 평화 깰 생각 없어"
<신년기자회견>친박계의 강한 반발에 한 발 후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최근 당내 논란이 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대해 “당분간 보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내 일부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면서 당의 평화를 깰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의 수장은 약 1년 간 공석으로 지속돼 왔다. 그러다 지난 연말 여의도연구원은 김 대표의 뜻으로 이사회를 열어 박 이사장을 원장으로 의결했고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서청원 최고위원의 반발로 유보됐다.
서 최고위원은 당시 비공개 회의에서 김 대표와의 의견 충돌 과정에서 인사 내용이 담긴 서류를 집어던지는 등 화를 참지 못했다는 후문이 전해질 정도였다.
'친박계 좌장' 서 최고위원이 이토록 박 이사장을 거부하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 이사장과의 악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5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을 반대해 당을 떠났고 2012년 총선 때 ‘국민생각’이라는 신당을 만들어 총선에 뛰어든 이력이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이사장은 구시대적인 인물’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으로 격렬히 반대했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은 친박 진영의 강력한 반발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대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중요한 공약인 국민 대통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알다시피 선거만 되면 보수대통합이라고 해서 인재를 영입하는데 미리부터 당의 울타리를 넓혀서 우리와 이념을 같이 하는 훌륭한 분을 모셔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그래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모셨다”며 “박 이사장은 한반도 선진화에 대해 연구한 게 있고, 보수 사회에서도 지분이 높기 때문에 모시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여의도연구원이 우리나라와 당의 미래에 대해 연구해야 할 연구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반대하는 사람들과 더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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