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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황 방문 맞아 ‘길거리 유랑아’ 감금 논란


입력 2015.01.16 17:29 수정 2015.01.16 17:35        스팟뉴스팀

당국 "거리 정화 차원" 설명…인권 유린 이루어지는 곳 비난 일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맞아 필리핀 당국이 거리의 아이들과 유랑자들을 수용시설에 강제 감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의 모습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맞아 필리핀 당국이 거리의 유랑자들을 강제로 수용시설에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금한 유랑자들 중에는 길거리의 고아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돼 인권침해 논란이 일것으로 보인다.

14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필리핀 마닐라의 경찰관과 공무원들이 교황의 방문을 맞아 길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수백 명의 5세 이하 유랑아들과 노숙자를 강제로 수용시설에 감금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감금된 수용시설은 위생상태 뿐 아니라 성적·정신적 인권 유린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자선단체와 인권단체에 따르면 집단 수용소에서는 철창에 가둬져 생활하게 되며,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자고 끼니를 챙겨주지 않는 등 수용자들을 탈진 상태까지 방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필리핀 고위 당국자들은 “대략 600만명이 18일 마닐라의 리잘 공원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길거리 불량배들로 혼란이 생기는 것을 막고, 거리 정화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뒀을 때도 필리핀 당국이 유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필리핀 내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랐던 셰이 컬린 신부는 ‘빈자의 교황’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구금시설을 방문할 일정이 없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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