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수첩' 이준석·손수조 타격? “존재감도 없었는데...”
'천방지축 상황인식도 못하는 어린 애들' 당내 비난 일어
‘김무성 수첩 파문’의 중심에 있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의 향후 당내 입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키드’라고 불릴 정도로 한 때 당내에서 각광받던 인물이다.
이 전 위원과 손 위원장은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발탁돼 처음 당에 발을 들였다. 이들은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이 전 위원은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개혁 활동에 임해 인지도를 높였고 현재는 다수의 방송 매체에 출연하며 당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 위원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야권의 거물로 불리던 문재인 의원과 맞붙어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낙선하는 바람에 원내로 들어오지 못했고 지금은 부산 사하 당협위원장직과 함께 청년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특별히 주목받는 일 없이 자신들의 역할을 해오다 ‘김무성 수첩’ 발생의 시초가 된 지난해 12월 18일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만찬 자리에 함께 참석했다는 사실로 화제가 됐다. 특히 이 전 위원은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김무성 대표에게 직접 전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됐다.
이에 앞서 정부·여당은 지난해 연말 터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으로 인해 오랜 기간 홍역을 앓아 왔다. 이 일은 최근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에 이은 사퇴로 수그러드는 듯 했지만 ‘김무성 수첩’ 논란이 터짐에 따라 여당은 다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여당은 문건 유출 파문으로 막혔던 정국에서 벗어나 경제살리기에 올인하려 했으나 의도치 않은 수첩 파동으로 또 다시 제동이 걸린 셈.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 전 위원과 손 위원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이들의 향후 당내 입지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전 위원에게는 사적인 자리에서 나누었던, 굳이 전달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김 대표에게 말 할 필요가 있었는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천방지축 상황인식도 못하는 어린 애들의 인격이 드러난 것" 맹비난
한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치를 배우러 당에 들어온 젊은 초년생들의 부족한 인격과 소양이 드러난 것”이라며 “천방지축 상황인식도 못하는 어린 애들이 떠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내가 김 대표였다면 그 이야기를 들은 자리에서 메모를 하는 대신 혼을 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정치 메커니즘도 잘 모르고 판단할 능력도 없는 애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향후 당내 입지에 대해서는 “어린 애들이 당내에서 입지가 있지도 않았고 변화가 뭐가 있겠나”라며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수석이 한 이야기도 아니고 일개 말단 행정관이 한 말을 전달한 이들을 누가 앞으로 가까이 하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비례의원은 역시 “손 위원장은 사상에서 열심히 뛰고 있고 이 전 위원은 방송에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건과 이들의 정치적 입지와는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들의 당내 입지가 평소에 굳이 있다고 말은 못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손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고 이 전 위원도 방송에 나와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당내에서 쫓겨난다거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일로 이들이 국민적 인지도를 얻어 당내 입지가 넓어진다거나 하는 일도 없을 것으로 보고 반대로 축소될 입지도 없기 때문에 축소될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당내 요직을 맡고 있는 주요당직자도 “이 전 위원과 손 위원장을 당내에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당내 입지라고 할게 없었던 그들의 입지가 변할 게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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