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예비인가 신청 앞서 '대화가 필요해'
통합 승인 신청 내주로 연기…"노사 다시 만난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종착역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지주가 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다음주로 미루면서 일주일간의 최종 조정기간을 갖는다.
사측의 조기 예비인가 승인 신청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와 추가 협상을 통해 파열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에서 노사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논의 과정에서 극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하나금융은 추가로 노사 협상을 진행하되, 다음주 중에는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28일 정례회의에서 하나·외환은행의 예비인가를 승인한다는 방침에 따라 하나금융은 2월말에 본인가를 받은 뒤 3월 1일 은행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미 금융당국의 승인이 결정된 상황에서 예비인가 신청 시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노조와 대화를 얼마나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하다”며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통합이 원만하게 이뤄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의 예비인가 신청 연기에 대해 “노사 간 대화에 신뢰와 진정성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노사 모두 대화 자리가 마련되면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의 키를 쥔 금융위원회도 사측과 노조 간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된 모습을 보여야 신청서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사측이 외환은행 노조와 협상 노력을 더 해야 신청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노사 간 합의 없이 통합신청서를 제출해도 처리할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노사 간 대화가 재개되면서 압박용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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