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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민생행보 첫걸음이 제주도 왜?


입력 2015.01.19 16:29 수정 2015.01.19 16:42        제주 = 데일리안 조성완 기자

3차례 연속 전패 총선 앞두고 민심 다지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10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를 찾아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한 물로 재배하는 상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현장 속에 답이 있다’는 믿음에 따라 민생행보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이른바 ‘수첩파동’과 당내 계파 갈등은 잠시 접어둔 채 다가올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민심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민생행보의 출발점으로 제주도를 선택했다. 제주도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를 선택했지만 지난 17대 총선부터 3차례 연속으로 단 1곳의 지역구도 차지하지 못하며 전패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김 대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19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가진 새해 첫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제주도에서 첫 현장최고위를 열고 국민 속으로의 첫 행보를 하게 된 것은 그만큼 제주도가 우리 새누리당에 중요하고 소중한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데 새누리당은 지난 17대 때부터 내리 3차례나 제주도 내 3개 지역구에서 단 한곳도 얻지 못하고 전패했다”면서 “이것은 새누리당이 그만큼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증거로 마음 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특정정당 싹쓸이가 한번도 아니고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 됐을 때 지역 불균형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당정청 회의) 과정에 전원이 야당인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전원이 참석할 수 없다는 점들을 꼭 한 번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나는 오랫동안 제주도에서 새누리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온 것에 대해서 가장 큰 잘못은 저희 새누리당이 제주도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도록 처신하고 그렇게 해왔었다는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더 나아가서 이제 지역민들에게 그러한 기회가 있을 때 꼭 한 번 지역에 여야가 공존하는, 그래서 정치가 경쟁해 지역민들이 대접받고 지역정치가 발전하고 지역이 발전하는 그런 정치를 한 번 해주시면 어떻겠는가 하는 간곡한 말씀을 올린다”고 당부했다.

제주도의 시급한 현안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방문도 뒤따랐다. 김 대표는 전날인 18일부터 1박2일동안 제주도의 중점사업을 추진 중인 현장을 찾아가 직접 설명을 듣고 해결책 마련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우선 지난 18일 제주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제주국제공항 확장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제주공항을 방문해 현장의 요구사항과 현재 산적한 문제점,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제주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지난해 2318만4258명으로 해마다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활주로와 터미널이 부족해 포화상태다. 정부는 최근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수용 능력을 연간 18만명으로 늘리고, 국내선 여객터미널은 24명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제주공항을 시찰한 뒤 “우리나라 제1의 국제적 관광지인 제주공항이 이렇게 협소해서 제주도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너무 큰 불편을 끼쳐드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세워 빨리 확장 공사를 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탄소 없는 제주도’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제주전기자동차 사업 현장도 찾았다. 김 대표는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위치한 현장에서 전기차 보급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현장 책임자가 자료를 이용해 설명을 하는 동안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질문을 하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제주도는 공해 없는 청정 지역으로 유지해야 할 보석같은 지역인데, 탄소 없는 제주도를 만드는 데 제일 중요한 게 탄소를 제일 많이 내뿜는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제주도에서 시범 사업이 성공해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길 바란다. 같이 노력해서 탄소 없는 섬 제주도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19일에도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곧장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시급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제주도 민생행보를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제주도에 이어 전북지역에서도 1박2일 민생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2일 전북 지역에서 두 번째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실시한 뒤 이후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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