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한국이 과연 어느 정도의 전력으로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수 있느냐다. ⓒ 연합뉴스
야구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새로운 국가대항전을 볼 수 있을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개최가 11월로 확정됐다.
국제야구연맹(IBAF)이 그동안 2년마다 진행한 야구 월드컵을 2011년 파나마 대회를 끝으로 폐지하면서 새롭게 창설하는 대회다. 세계 야구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 그야말로 야구 강국들의 진검승부를 기대할 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지만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미국 중심의 대회다. 이번에는 WBSC와 일본야구기구(NPB)가 공동 주최자로서 파트너십 협약에 합의했다. WBC 일정과는 겹치지 않게 이번 대회부터 4년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대회는 오는 11월8일 일본 도쿄돔서 개회 선언한 후 일본과 대만서 21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야구를 즐기고 싶은 팬들에게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한국·일본 등에서 국민스포츠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일부 국가와 지역에 편중, 글로벌스포츠로서 야구의 약점이었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된 이후로 축구와 농구의 월드컵처럼 공신력을 가진 국가대항전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아쉬움을 자아냈다. 2006년부터 WBC가 탄생했지만 4년마다 한번 열리는 대회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한국야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특유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국가대항전의 열기가 다소 식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전력차가 큰 팀을 상대로 병역혜택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까지 들어 가치가 다소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프로 최정예 선수들이 출전해 국제대회에서 강팀들과 자웅을 겨루는 모습은 지난 몇 년간 거의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프리미어 12가 개최된다면 야구강국들과의 정면승부는 불가피하다. 한국야구의 국제경쟁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는 또 다른 야구스타일을 지닌 팀들과의 비교도 흥미로운 대목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한국이 과연 어느 정도의 전력으로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수 있느냐다. 주최 측은 가급적 참가국들이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목표다. 일본은 당연히 해외파를 포함한 1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세계 최고의 메이저리그를 보유한 미국에서 빅리거들의 대회 참여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국 구단들은 이미 자국에서 개최하는 WBC에서도 소속 선수들의 참여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야구 강국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거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도 프리미어 12에 참여한다면 류현진과 추신수, 강정호 등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이 가능할지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야구계에서도 일단 프리미어 12에 참여한다는 방침은 세웠지만 어떻게 대표팀을 운영하고 구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미지수다. 올해부터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에 접어들면서 경기수가 무려 144경기로 늘어났고 일정이 한층 빡빡해졌다.
한국시리즈 일정이 올해 11월 초까지 잡혀있으며 아시아리그 각국 우승팀들이 격돌하는 아시아시리즈까지 올해 재개된다면 일정은 더욱 꼬이게 된다.
일본과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렇게 되면 각국 리그 최강팀 주력 선수들이 프리미어 12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각 구단들이 선수차출에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설지도 알 수 없다.
병역혜택이 걸려있던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비해 프리미어 12는 선수들에 별다른 동기부여가 없고 아직 검증된 메이저대회라고도 할 수 없다. WBC 때도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시기와 겹친다면 대회 참여에 부정적이던 구단들이 이번에도 선수 '혹사'에 대한 우려를 명분으로 주축 선수들의 차출을 기피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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