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돼 당 못살리면 대선주자 지워질 것"
민보협 당대표 후보 좌담회서 "손학규도 대선 주자 1위 달리며 당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21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권·대권 분리 주장에 대해 “내가 당대표가 된 후 당을 살리는 일에 성공하지 못하면 나는 저절로 대선주자 리스트에서 지워질 것”이라고 맞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보협(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 협의회) 주최 ‘당대표 후보 좌담회’에 참석해 ‘이번 전당대회 출마가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입지 선점을 위한 작업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선후보는 민심이 결정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사례를 들어 “손 전 고문이 2010년 가을에 당대표가 돼서 민주통합당이 창당될 때까지 대표를 맡았다. 그때 그 분이 우리당 대선주자 지지도 1위였지만 ‘왜 대표가 됐느냐’고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면서 “오히려 수원 재보선 승리에 이어 대표가 돼서 대선주자로서 지지도가 더 올라가기를 바랐던 것이 우리당 모두의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또 “손 고문은 민주통합당 창당 때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통합을 받아들여서 창당을 이뤘다. 그것이 바로 당대표가 가야할 길”이라며 “자꾸 당권·대권 분리를 말씀하는 분들은 당대표를 권력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인사나 공천에서 자기사람을 심어서 대선후보로서의 길을 공고히 한다는 게 가능키나 한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박지원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도로 민주당’이 된다는 당 안팎의 우려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결코 호남만 갖고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호남을 빼고도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전국 1000만 호남 당원들이 사실상 새정치연합을 지키고있기 때문이며, 호남의 진정한 정치는 민주주의, 서민경제, 복지, 남북관계 개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에 대해 자꾸 지역폄하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후보는 부산에 가서 영남대표론을 이야기하고, ‘박지원은 호남맹주’라고 말하는데, 이래서 잘될 리가 있겠느냐. 통합해서 승리하는 것이 진정한 호남정치의 정신”이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