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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돼 당 못살리면 대선주자 지워질 것"


입력 2015.01.21 15:27 수정 2015.01.21 15:34        이슬기 기자

민보협 당대표 후보 좌담회서 "손학규도 대선 주자 1위 달리며 당대표"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협의회가 주최한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왼쪽부터), 이인영, 박지원 후보가 함께 인사한뒤 각자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21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권·대권 분리 주장에 대해 “내가 당대표가 된 후 당을 살리는 일에 성공하지 못하면 나는 저절로 대선주자 리스트에서 지워질 것”이라고 맞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보협(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 협의회) 주최 ‘당대표 후보 좌담회’에 참석해 ‘이번 전당대회 출마가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입지 선점을 위한 작업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선후보는 민심이 결정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사례를 들어 “손 전 고문이 2010년 가을에 당대표가 돼서 민주통합당이 창당될 때까지 대표를 맡았다. 그때 그 분이 우리당 대선주자 지지도 1위였지만 ‘왜 대표가 됐느냐’고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면서 “오히려 수원 재보선 승리에 이어 대표가 돼서 대선주자로서 지지도가 더 올라가기를 바랐던 것이 우리당 모두의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또 “손 고문은 민주통합당 창당 때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통합을 받아들여서 창당을 이뤘다. 그것이 바로 당대표가 가야할 길”이라며 “자꾸 당권·대권 분리를 말씀하는 분들은 당대표를 권력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인사나 공천에서 자기사람을 심어서 대선후보로서의 길을 공고히 한다는 게 가능키나 한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박지원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로 당선될 경우 ‘도로 민주당’이 된다는 당 안팎의 우려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결코 호남만 갖고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호남을 빼고도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전국 1000만 호남 당원들이 사실상 새정치연합을 지키고있기 때문이며, 호남의 진정한 정치는 민주주의, 서민경제, 복지, 남북관계 개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에 대해 자꾸 지역폄하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후보는 부산에 가서 영남대표론을 이야기하고, ‘박지원은 호남맹주’라고 말하는데, 이래서 잘될 리가 있겠느냐. 통합해서 승리하는 것이 진정한 호남정치의 정신”이라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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