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황태자’ 김진현·이정협…신데렐라 스토리 계속?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5.01.22 10:43  수정 2015.01.22 10:48

아시안컵 조별예선서 맹활약..주축 멤버 발돋움

우즈벡과 8강전 출격 예상..스타 입지 굳히나

김진현은 아시안컵을 통해 슈틸리케호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른 GK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과 공격수 이정협(24·상주 상무)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수 있을까.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2015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과 함께 3득점-무실점을 기록했다.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결과는 표면적으로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수비 조직력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완전히 뒤바뀔 수 있었다.

한때 정성룡의 독주 체제였던 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자리는 어느덧 김진현으로 추가 기운 분위기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무실점 신화를 일궈낸 김승규가 정성룡을 밀어내고 자연스레 주전 자리를 굳히는 듯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김진현이었다.

김진현은 지난해 9월 신태용 감독 대행 체제로 치러진 베네수엘라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망을 남겼지만, 슈틸리케 감독 데뷔전이었던 10월 파라과이전에서 무실점 방어로 팀 승리를 이끌며 신임을 얻었다.

이후 김진현은 정성룡과 김승규를 밀어내고 2015 아시안컵 무대에서 골키퍼 제1옵션으로 발돋움한 모양새다. 2차전 쿠웨이트전에서 감기 몸살로 잠시 결장했을 뿐 오만, 호주전에서 환상적인 슈퍼세이브로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정협이 토너먼트에서도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연합뉴스

골문을 김진현이 책임진다면, 최전방에는 이정협이 선다.

이정협의 아시안컵 승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박주영, 김신욱, 이동국 등 주축 공격수들의 부상 여파가 있더라도 이정협은 K리그 골수팬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무명 선수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깜짝 선발에 대해 모두가 의구심을 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정협은 A매치 데뷔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신고하더니 호주전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구자철, 이청용의 부상과 손흥민의 컨디션 난조로 최전방과 2선이 무너진 가운데 이정협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우즈벡전에도 이정협의 출장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영철과 이정협을 두고 저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큰 키와 골 결정력을 갖춘 옵션은 이정협이 유일한 만큼, 선발에서 제외된다 하더라도 최소한 후반 조커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진현과 이정협. 두 신데렐라의 성공 스토리가 우즈벡전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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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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