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독설, 호주전 이어 우즈벡전도 통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5.01.22 20:58  수정 2015.01.24 08:38

쿠웨이트전 직후 "이제 우승후보 아니다" 냉정한 비판

독설 충격요법으로 선수단 정신력 깨우고 투지 끌어내

[한국-우즈벡]슈틸리케 감독의 충격요법은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 ⓒ 연합뉴스
.
"한국 축구는 오늘부로 우승후보가 아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최약체’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힘겹게 이기고 크게 화가 났다.

차두리 크로스에 이어 남태희의 결승골로 1-0 승리했지만, 사실상 졸전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가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훨씬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승리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더 이상 한국은 우승후보가 아니다”며 선수단에 따끔한 질타를 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충격요법은 대표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

지난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극전사들은 투혼을 불살랐다. 8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치른 맞대결이었지만 대표팀의 투지는 이전 경기들과는 분명 달랐다.

8강전도 마찬가지였다.

호주를 제치고 조 1위에 오른 한국은 22일 맬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0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연장전에서 손흥민이 넣은 2골은 모두 대표팀의 강한 정신력과 투지가 빚은 결과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새롭게 무장한 것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그는 "(이청용 구자철 등)부상 선수들로 전력은 약화됐지만 정신력이 살아나면서 팀은 하나가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는 조직력이 매우 중요한 팀 스포츠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대표팀이 진정한 ‘원팀’이 되길 바랐고, 자신의 팀을 향한 냉정한 비판으로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그리고 지난 대회에 이어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 오스트렐리아 스타디움서 이란-이라크 8강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일합을 겨룬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