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2-0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 이어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한국은 오는 26일 이란과 이라크 승자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이날 손흥민은 다소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지만 연장 전반 13분, 김진수의 패스를 머리로 우겨 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고, 연장 후반 13분에는 차두리의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완벽한 패스를 결정지어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중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었다. 전반에는 정신력에 문제가 많았지만 후반 들어 침착하게 경기를 해줬다”며 “연장 30분만을 볼 때 우리가 승리를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전반에 패스 미스도 많고 부족한 면이 있었다. 다만 정신력이 강했다고,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쳤다”며 “우리는 구자철, 이청용 등 2명의 선수를 잃었다. 공격력이 약화했지만 팀이 하나가 된 선수들을 칭찬밖에 해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2골을 기록한 손흥민에 대해서는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그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골이 없었을 것이다. 위치 선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물론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손흥민의 장점을 보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아팠기 때문이다. 스피드, 기술은 나무랄 때가 없지만 상황에 맞춰 침착하게 플레이할 때를 인지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가장 눈에 띈 전술은 기성용의 왼쪽 윙어 기용이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이 내게 찾아와 남태희가 중앙으로 가고 자신이 측면으로 가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면 존중한다. 팀을 위해 본인이 그렇게 하는 게 낫다고 해서 그 의견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강전 상대(이란 또는 이라크)에 대해 “지금 바라는 것은 두 팀이 내일 연장전에 갔으면 하는 부분이다”라면서 “그 다음으로 바라는 것은 상대에 관한 게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가 중요하다. 정신적으로 어떻게 극복하고, 즐기는 축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오는 26일 이란-이라크 승자와 결승 길목에서 일전을 치른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