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출마선언' 유승민이 강조한 당헌 8조에 숨은 뜻은...


입력 2015.01.27 12:37 수정 2015.01.27 20:41        조성완 기자/문대현 기자

"대통령 당선된 당원은 당 정강정책 국정에 반영해야" 당 중심 강조?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당과 정부, 그리고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서 당과 의원 여러분에게 총선승리를 바치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올바른 선택인가. 용기를 내어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 나를 총선승리의 도구로 써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당과 공동운명체인 박근혜정부의 지지율은 안타깝게도 추락하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나는 너무나 두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의 현실에 안주해 이대로 간다면 누구도 내년 총선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면서 “만약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박근혜정부의 성공도, 2017년 대선승리도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 의원은 “당이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뿐”이라며 “국정에 무한책임을 진 집권여당이 국민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년전 전당대회에서 나는 고통 받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자고 주장했다. 4년전 내가 외쳤던 개혁은 바로 지금 우리 당에 절실히 필요한 개혁”이라면서 “나는 우리 당의 157명 헌법기관과 함께 고통 받는 국민들의 편에 서는 용감한 개혁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원내대표 출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나를 원내대표로 선출해주면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혜정부, 2년간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국민의 냉정한 평가”

유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 당헌 제8조가 정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가장 충실한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당헌 8조 1항은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 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2항은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한다고 명시돼 있다.

유 의원은 “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사심없이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동안 내가 했던 충언과 고언은 오로지 대통령과 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나의 진심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이 정부가 성공해야 공동운명체인 우리 당도 성공한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 박 대통령은 당의 정강정책을 국정에 충실히 반영하지 못했고, 이를 두고 국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즉, 최근 박 대통령의 연이은 지지율 하락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근혜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정책, 인사, 소통의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확고히 유지하되 경제·복지·노동·교육 등 민생 전반에 걸쳐 새누리당은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 있다는 확신을 드리도록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야당을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 존중하고 야당과 손을 잡고 국가의 앞날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협치를 하겠다”며 “더 이상 진영의 포로가 되지 않고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국민과 국가이익을 위해 여야가 대화하고 협력하는 성숙한 정치를 실천하겠다. 정치가 지탄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의 정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원래부터 친박. 청와대와 매일 소통하되 당이 옳으면 설득하겠다”

이와 함께 유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나는) 원래부터 친박이었다. 원내대표가 되면 청와대와 매일 소통하겠다”면서도 “청와대와 소통하되 세금, 공무원연금 등의 문제에서 당이 옳다고 생각하면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싸고 또 다시 계파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이주영 의원도 인정한 친박이다. 박 대통령과는 임기를 마친 후에도 신의를 지키겠다”며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관계 뿐 아니라 당내 지도부 내부 의견 조율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개헌’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생각이다. 자유로운 토론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개헌 문제를 갖고 계파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이 바라는 개헌, 앞으로 우리나라가 가야할 방향 쪽에서 (개헌을) 의논해야 한다. 개헌을 갖고 어느 계파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의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해서 어떤 식으로 추진해나갈지 결정해서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는 “갑자기 경선이 잡혀서 아직 못 정했다. 빠른 시일내에 말하도록 하겠다”면서 “수도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성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