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호주, 조별리그와 딴판…예디낙·케이힐 경계령
일본 꺾은 UAE 압도하며 2-0 승리
결승서 한국과 리턴매치..진검승부 예고
한국의 아시안컵 결승전 상대가 개최국 호주로 결정됐다.
호주는 2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아랍에리미트(UAE)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호주는 전날 이라크를 2-0으로 물리친 한국과 오는 31일 우승을 다투게 됐다.
UAE는 8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호주와의 전력 차는 너무 컸다. 호주는 전반 3분과 17분 연속골을 터뜨린 후 별다른 긴장감 없이 90분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UAE가 약한 측면도, 호주가 매우 강한 측면도 있었다.
호주는 피지컬의 우세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강한 압박과 공중 볼에서 우위를 점했다. UAE는 상대의 거친 압박으로 인해 전진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고, 수시로 볼 소유권을 내줬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에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당시 호주는 완전체는 아니었다. 팀 케이힐, 매튜 렉키, 로비 크루즈 등 1·2선의 공격진과 중원의 핵 마일 예디낙이 모두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호주는 한국에 0-1로 뒤지자 후반 중반에서야 뒤늦게 케이힐, 렉키, 크루즈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호주는 예디낙의 유무에 따라 전력 차가 크다. 호주는 이날 열린 UAE전에서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예디낙 효과였다.
예디낙은 번뜩이는 중장거리 패스는 없는 편이지만 짧은 패스를 동료에게 정확히 배급하며 전체적인 볼 점유율을 높였고, 강한 압박과 거친 수비로 UAE의 공격을 억제했다. 한국은 호주와의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예디낙을 봉쇄해야 한다.
호주의 주포 케이힐의 존재감도 여전했다. UAE전에서 비록 골은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호주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UAE 수비수들이 케이힐에 신경 쓰는 사이 트렌트 세인즈버리에게 공간이 생기면서 손쉽게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14분에도 문전에서 케이힐 쪽으로 3명의 UAE 선수가 쏠리면서 엉켜 넘어졌고, 렉키와 루옹고를 거쳐 제이슨 데이비드슨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UAE전에서 나온 2골이 모두 수비수로부터 나왔다. 첫 골은 센터백 세인즈버리가 세트피스에서, 두 번째 골은 문전 혼전 중에 왼쪽 풀백 데이비드슨에게 공간이 생기면서 여유 있게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수비 상황에서 호주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에도 적극 신경 써야 한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12골을 넣고 단 1골만을 내줬다. 최다 득점자 케이힐(3골)을 제외하면 9명의 선수가 각각 1골씩을 터뜨렸다. 모든 선수가 득점력을 겸비했다는 방증이다.
호주는 최전방과 2선, 3선까지 주축 선수들이 가세한 베스트 전력으로 한국전에 임할 전망이다. 결승전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펼쳐질 수 있다. 지금까지 5전 전승을 거둔 슈틸리케호가 호주를 물리치고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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