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청문회 “차남 재산, 내일 오전 중 공개할 것”
김승남, 차남 재산 공개 요구하자 "내일 즉시 하겠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제껏 고지를 거부해 온 차남의 재산 내역을 “내일 오전 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재산신고 과정에서 차남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에 대해 “고지거부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문제 삼자 “차남의 재산은 이것(분당 땅)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가족의 재산고지 자격을 놓고 “재산등록 기준일로부터 최소 6개월(180일) 이상 별도 세대를 구성하도록 돼 있는데 이 후보자의 차남이 이 경우를 충족하지 않았다”며 “국회 담당관에게 물으니 반려된 뒤 (후보자 측으로부터) 재심청구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국회 사무처로부터 반려 공문이 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이 이 후보자의 장인, 배우자의 손을 거쳐 분당 땅을 증여받은 점 등을 추궁하며 “이 재산이 문제가 될 것을 짐작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2011년도에 내 처가 재산세 납부가 부담스러워 증여를 했는데 그때 저는 도지사 사퇴하고 무직 상태였다”며 “차남이 변호사가 됐기 때문에 수익이 생겨 이자를 물어가면서 3년째 5억원을 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공개하겠다. 제 자식의 재산이 이것(땅) 외에 없다”며 “증여세를 이자까지 물어가며 세무서에 내 왔다. 내일 오전 안에 차남의 재산을 모두 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차남의 재산 공개를 거부해 야당으로부터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후보자가 전격적으로 공개 의사를 밝힘에 따라 11일 인사청문회에서 일정부분 의문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