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의회 무시" 잇단 인터뷰 발언에 '충돌 위기'
원희룡 제주지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잇따라 도 의회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12일 도 농축산식품국과 농업기술원으로부터 올해 주요업무 계획을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 지사가 또 중앙 언론에 의회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원 지사에게 직접 출석해 해명할 것을 요구한 뒤 바로 정회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날 보도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다.
원 지사는 인터뷰에서 의회와의 예산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될 때까지 하는 거죠”라고 언급했으며, 도와 의회의 충돌로 행정공백이 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도의원의 지역 민원 예산의 공백이 있을 뿐이지 행정공백은 없다”고 답했다.
농수축위는 이 같은 인식이 의회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 지사에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정상 출석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산회했다.
원 지사가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19일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부 도의원이 사심 내지 욕심이 껴서(생겨서) 1인당 20억원씩 보장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도의회가 자기들끼리 예산을 짜놓고 동의하지 않으면 부결시켜버린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집행부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중이던 지난 3일 정례직원조회선 “(의회가) 1천636억원이라는 기네스북에 나올 예산을 삭감하면서 민생 피해와 행정피해를 어떻게 복구할 것이냐 하는 전무후무한 추경예산"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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