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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기둥' 손흥민, 손에 잡힐 듯한 빅클럽


입력 2015.02.16 10:01 수정 2015.02.16 10:0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볼프스부르크전 해트트릭..15개 슈팅 가운데 5개

레버쿠젠의 의존도 더 커져..퍼스트터치 등 나날이 진화

손흥민은 레버쿠젠 입단 2년차 만에 주전을 넘어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 LG전자

손흥민(23·레버쿠젠)이 후반기 첫 선발출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서 열린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비록 팀은 4-5로 졌지만 해트트릭으로 후반 대반격을 주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레버쿠젠의 손흥민 의존도가 얼마나 컸는지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레버쿠젠은 이날 모두 1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 가운데 5개가 손흥민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여기서 유효슈팅 3개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탁월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슈테판 키슬링 등 동료 공격수들이 부진했고 패스지원도 거의 받지 못한 것을 감안했을 때, 손흥민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지난해 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던 레버쿠젠은 올 시즌 6위로 다소 부진하다. 4위권과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해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키슬링-손흥민-시드니 샘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발휘했던 지난 시즌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샘은 샬케로 떠났고, 키슬링은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카림 벨라라비와 하칸 찰하노글루가 있지만 모두 개인 기술에 비해 시야가 좁고 패스능력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의 연계플레이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예년보다 떨어진다.

손흥민은 현재 리그에서 8골로 벨라라비(9골)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5골)과 DFB포칼컵(1골)을 포함 14골이다. 올 시즌 28경기 출전했지만 경기당 0.5골로 웬만한 정상급 공격수에 뒤지지 않는 순도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의 추세라면 과거 차범근이 1985-86시즌 레버쿠젠에서 기록했던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득점(19골)을 넘어 20골 이상도 가능해보인다.

공격 전개와 세트피스에서도 손흥민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코너킥을 전담하고 있는데 프리킥도 위치에 따라 손흥민이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로저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을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만 고정시키는 게 아니라 플레이의 자유도를 높이고 있다. 경기 중 손흥민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 좌우는 물론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뛰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다.

역습 전개 시 레버쿠젠의 속공은 거의 손흥민의 발끝을 거친다. 퍼스트터치와 볼 키핑 능력이 향상되면서 손흥민의 기동력을 활용해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롱패스를 연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입단 2년차 만에 주전을 넘어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국가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은 대체불가한 선수가 된 지 오래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을 조만간 빅클럽에서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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