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최경환 경제팀, 정책 홍보 안되고 속도 느려"

"정책은 실천이 돼야 하는데, 굉장히 불만스러운 상황"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경제팀의 정책과 관련해 “문제는 정책들이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있고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고 비판했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인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정부로서는 나름대로 계획은 잘 짜고 있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여러 법안도 제출해 놓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책은 실천이 돼야 하는데, 실천 체제도 굉장히 불만스러운 상황에 와 있다. 주로 관료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과 관계가 돼서 그럴 것”이라면서 “그리고 국회에 협조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포함해서 국민들이 이제는 나서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이) 남의 일처럼 하지 말고 자신의 일처럼 나서야 한다는 의미”라며 “지금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혁신과 제도 개혁 이야기를 할 때 건성으로 실망스러운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럴 때 국민들이 직접 비판을 하고 자기 할 일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한마디로 우리 경제가 굉장히 짙은 안개 속에서 제대로 된 것 없이 빈손으로 깊은 숲 속을 헤매는 기분”이라며 “주변 환경이 굉장히 나빠져 있는데, 우리 내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잠재성장률은 계속 떨어지고 산업공동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잉 부채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인구구조로 봐서는 소비절벽이 닥쳐오고 있다. 지금 경제전반에 활동성과 면역성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번영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생존 문제를 거론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표결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단독 처리를 하지 않고 야당이 발목을 잡는데 계속 끌려가면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자기들 생업에 종사하겠는가”라며 “국회는 제대로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유증이 안 생기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후유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 후유증은 후유증대로 수습해 나가야 한다”며 “그래서 야당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마음에 안 들면 부결표를 던질 것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정치적으로 여당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향후 입각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하나마나한 것”이라면서 “내가 지금 중요하게 보는 것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탈출구를 자유로운 입장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