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중순 국제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동반 하락하면서 한때 12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하기도 했다.ⓒ연합뉴스
국제 유가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산업계 전반엔 ‘후폭풍’이 몰아쳤지만, 자가용을 모는 이들의 얼굴엔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유가가 떨어질수록 주머니에 남는 기름 값을 계산하는 것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특히 극심한 정체로 길에다 기름을 쏟아부으며 고향을 오가는 명절에는 ‘저유가 혜택’의 체감효과가 크다.
지난해 중순 국제유가가 ‘반토막’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동반 하락해 한때는 12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06.13달러였지만, 지난 1월 평균 45.77달러로 60달러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 7월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856.59원이었지만, 10월 1700원대에 진입한 이래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둘째 주에는 1600원, 12월 마지막 주에는 1500원, 올해 1월에는 14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6년만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7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아직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급락 직격탄 휘발유 동반 하락...올 명절 교통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한다고 가정했을 때, 치솟는 기름 값을 걱정하던 지난해와 올해 설 명절 휘발유 가격의 차이는 얼마나 날까?
차종은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빠짐없이 연간 베스트 셀링카 자리에 오르며 ‘국민차’ 반열에 오른 쏘나타를 기준으로 했다.
서울-부산 간 평균거리 416km이고, 신형 LF쏘나타(가솔린 모델 기준)의 표시연비는 리터당 10.5km(도심연비)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때는 고속도로 구간이 대부분이지만, 귀경길과 귀성길은 평상시 시내 이상으로 고속도로의 정체가 심한 만큼 도심연비 기준으로 계산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주행에는 휘발유 39리터(서울·부산 간 평균거리/쏘나타 공인연비)가 소요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인 1월 3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82원이었다.
당시 쏘나타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려면 기름값은 14만6796원(리터당 휘발유값×서울·부산 편도에 드는 휘발유×2)에 달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급락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올해, 지난 17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42원으로, 서울에서 부산 왕복에 드는 휘발유 가격은 11만2476원까지 내려갔다.
유가하락으로 산업계는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부산을 고향으로 둔 이들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교통비 3만4320원을 굳힌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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