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중원에 번쩍 최전방에 번쩍’ 완전체로 쾌속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2.22 07:37  수정 2015.02.23 11:37

중원 공수조율 물론 측면과 최전방까지 종횡무진

스완지, 완전체 향하는 기성용 업고 커리어하이 도전

[맨유-스완지시티]해결사로 등극한 기성용을 등에 업고 스완지시티도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중원에서의 공수 조율은 물론 측면과 최전방을 누비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급속도로 완전체에 근접하고 있다.

기성용은 21일 자정(한국시각) 웨일즈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맨유와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동점골을 넣고 역전골을 사실상 어시스트하는 풀타임 활약으로 2-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동점골과 역전골에 모두 관여한 기성용에게 양팀 최고인 평점8을 매기며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EPL 진출 이후 3시즌 만에 한 시즌 개인 통산 최다골을 기록한 기성용은 박지성(은퇴)이 보유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리그)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박지성은 지난 2006-07시즌, 2010-11시즌 맨유서 5골을 기록한 바 있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한 ‘2015 아시안컵’에서 복귀하자마자 지난 7일 선더랜드전에서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만에 또 골맛을 봤다. 이로써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한계에도 팀내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아시안컵 이전까지 스완지시티가 치른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기성용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계속 출전해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하지만 열흘의 휴식으로 재충전하며 맨유를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입증했다.

이날 기성용의 맹활약으로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맨유와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맨유를 상대로 한 '더블'은 스완지시티 역사상 최초다. 특히, 기성용은 단일 시즌 홈과 원정에서 맨유를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기성용은 경기 후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전술적으로 팀에 변화가 있었다. 주어진 내 역할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볼이 왔을 때 골을 넣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며 "이날 골은 나의 맨유전 두 번째 골이다.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기뻐했다.

기성용 말대로 이날 변화에 순조롭게 적응했고, 필사적으로 뛰며 결실도 맺었다. 열흘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선 기성용은 역시 스완지시티 ‘키’답게 중앙에 위치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최전방, 측면까지 이동하는 넓은 활동 반경을 자랑하며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스완지의 마에스트로’라는 수식에 걸맞게 중앙 미드필더로서 제 역할을 하던 기성용은 경기 도중 기어를 바꿔 공격수로 맨유를 위협하기도 했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셸비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어느새 기성용은 문전으로 쇄도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수 조율은 물론 팀내 최다득점자로 활약 중이다. 기성용은 최전방 공격수 윌프레드 보니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가운데 기성용은 이 골로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또 결정적인 터뜨린 골이 많았고 ‘거함’ 맨유를 상대로는 개막전에 이어 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처럼 해결사로 등극한 기성용을 등에 업고 스완지시티도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팀의 최다승점기록 경신이다. 스완지시티는 2012-13시즌 승점46으로 9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현재 리그 12경기 남겨놓고 승점37로 9위에 랭크된 스완지시티는 기성용이 아시안컵으로 빠진 사이 주춤했지만 맨유전 승리로 완전한 상승세로 돌아서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기성용은 지금처럼 완전체를 향해 쾌속하며 개인 최다골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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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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